2023 제주문화예술재단 고치가치 프로젝트 '원도심에서 상상하다-제주환상'의 피날레인 'Play Jeju Fantasia'가 오는 7일 오후 5시 비아아트에서 시작된다.
비아아트와 한뼘책방이 함께 기획한 ‘제주환상’은 100년의 시간을 마주한 제주 원도심에서 다음 백 년을 상상하기 위해서 마련된 프로젝트다. 주거공간으로서의 원도심, 삶의 태도로서의 제로웨이스트를 표방한다.
이를 위해 김태일 교수와 원도심 답사를 시작으로 이난영 작가와 함께하는 어반스케치를 진행했고, 이덕종 건축가가 제주의 오래된 집을 고쳐서 살고 있는 문성온(도예가),문효진(작곡가), 이상홍(시각예술가) 작가들을 만나 ‘작가의 집’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원도심 주택가의 50년이 넘은 집에서 제로웨이스트 방식으로 살아보는 주거실험을 비롯해 업사이클링 워크숍(리블랭크 채수경 대표), 제로웨이스트 활동가 워크숍(지구별가게 이경미 대표) 등도 마련됐다.
또한 고라니 사진으로 문명과 야생의 경계를 기록한 '이름보다 오래된'의 사진가 문선희의 북토크가 장혜령 작가의 진행으로 열렸다.
'Play Jeju Fantasia'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진행된 고치가치 프로젝트 결과물을 비롯해 문성온, 이덕종, 이상홍 참여 작가들의 작품 전시와 문효진 작곡가의 공연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도예가 문성온의 작품 '제주살이-In Ara'는 사물을 의인화해 위트있게 표현한 작품으로, 할아버지의 고향인 제주에 돌아와서 다시 제주인으로 살고 있는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시각예술가 이상홍의 ‘그때그냥제주 ghost’는 4.3의 참혹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의 그 강렬함에서 비롯된 작품으로, 아무 것도 없었을 제주의 풍경을 상상하며 스스로 펼쳐낸 모노드라마를 시각화해 낸 점이 눈길을 끈다.
건축가 이덕종은 원도심에 거주자와 방문객(관광객) 간에 접점 공간이 전혀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원도심에 세울 파빌리온 모형을 전시한다. 삼성혈, 제주목 관아, 탐라문화광장, 이렇게 세 곳을 원도심의 중심축으로 설정하고 구상한 작품이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문효진은 'Wind Fantasy' 앨범에 4개 곡을 담아냈다. 작가는 “바람은 끝없이 자유를 향해 항해한다. 그 바람의 끝에 수평선의 실루엣이 그려진다. 그것이 곧 제주환상이다.”고 말한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오는 14일 오후 2시 삼성혈 숭보당 앞마당에서 열리는 ‘Play Jeju Fantasia’ 피날레 행사에서 연주된다. 이 행사는 장혜령 작가와 한뼘책방의 조은영 대표가 진행을 맡는다.
원도심은 백 년을 지속해온 제주의 상징적인 주거지이지만, 그 활성화는 여전히 제주의 풀리지 않는 숙제다. 게다가 기후위기가 닥쳐온 지금, 또 다른 100년의 지속을 상상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환상은 판타지(幻想)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현상을 갈아탄다(換想)는 이중적 의미이다. 이번 고치가치 프로젝트 '제주환상'에 참여한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가들과 활동가들의 실험과 작업은 원도심이 간직한 삶의 원형과 새로운 시대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행사를 기획한 비아아트 관계자는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 동안 열리는 'Play Jeju Fantasia' 기간 동안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지속가능한 프로젝트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연대의 끈을 계속 만들어 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