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이 쉼터로'...제주 올레길에 업사이클링 '모작벤치'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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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이 쉼터로'...제주 올레길에 업사이클링 '모작벤치'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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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길 21코스 하도리에 설치된 모작벤치.
제주올레 길 21코스 하도리에 설치된 모작벤치.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주)락앤락은 제15회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최근 제주올레 길 2코스와 21코스에  오래된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활용해 업사이클링으로 제작한 '모작(MOJAK)'벤치 8개를 설치했다고 6일 밝혔다.

모작은 ‘매듭’의 제주도 방언으로, 모작 벤치는 지역민들과 여행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일상에서 쉽게 자원순환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벤치 하단에는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한 요철이 적용됐으며, 야외 공간에 설치된 플라스틱이 과도하게 뜨거워지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구멍이 뚫린 디자인으로 설계해 한여름에도 사용자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모작 벤치를 설계한 크리에이티브 그룹, 베리준오 오준식 대표는 “폐플라스틱으로 너무 고품질을 만들려고 인위적인 노력을 가할수록 그 과정에서 다시 환경을 훼손하게 된다. 그래서 또 다른 쓰레기가 만들어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돌무더기에 벤치를 묶었고, 앉았을 때도 돌 위에 바로 앉는 것보다 편안한 정도면 충분한 정도로 만들었다. 편의는 생각하되, 딱 필요한 정도만큼만 디자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모작 벤치 제작에 사용된 플라스틱은 (사)제주올레와 락앤락이 올해 환경캠페인  ‘러브 포 플래닛(Love for planet)’을 운영하며 수거한 237kg의 플라스틱 밀폐용기가  쓰였다. 의자 한 개를 제작하는 데 폐플라스틱 16kg이 사용됐다. 제품으로 환산했을 때 8개의 모작 벤치를 만드는 데 플라스틱 밀폐용기(460ml) 1160여 개가 사용된 셈이다.

모작 벤치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총 41개가 설치됐다. 2코스(내수면 구간), 4코스(표선면 표선리), 7코스(올레여행자센터 앞), 11코스(모슬봉 정상,정개왓 광장), 14코스(한림읍 월령리), 15-A코스(한림읍 귀덕리), 18코스(별도봉), 21코스(토끼섬 근방) 제주올레 길 위에서 만날 수 있다.

(사)제주올레 안은주 대표는 “이번에 새롭게 설치된 2코스와 21코스의 모작 벤치 역시 여행자들과 지역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의 공간으로 사용되길 바란다”며 “제주올레 길에 설치된 모작 벤치를 통해 일상 속에서 자원순환의 의미를 되새기고, 더욱 많은 이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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