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오영훈 제주지사, 제주도의회 업무보고에 즈음한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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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오영훈 제주지사, 제주도의회 업무보고에 즈음한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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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존경하는 김경학 의장님과 의원님 여러분, 새롭게 도약하는 제주를 만들어 가는데 도지사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올해 첫, 인사를 드립니다.

민선 8기 출범 후 7개월은 변화와 도전의 기반을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제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민생경제 안정과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보다 더 두텁게 지원했습니다.

많은 국내·외 기업인과 전문가들을 만나고, 싱가포르 등 해외 교류를 넓히면서 제주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2023년은 빛나는 제주를 향한 대전환 도약의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도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성과들을 하나씩 일궈내겠습니다.

가장 먼저, 제주도민의 이동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제주와 육지를 잇는 하늘길은 도민의 대중교통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0조와 제11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행복권과 평등권에 비추어볼 때 이동권은 법률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입니다.

그러나 최근 제주 기점 항공 좌석 수가 (2.1~2.15)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6%나 줄어들면서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습니다.

이런 품귀현상을 틈타 제주-김포 왕복 항공권이 25만 원을 넘어서는 등 갑질 상술이 등장해 온 도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수익 노선을 독과점으로 운항하면서 정작 도민의 이동권 배려는 뒷전인 항공사의 일방통행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이동권이 법률 등 제도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아 제주의 기존 주력산업들을 강화하겠습니다.

변곡점을 맞은 제주 관광의 ‘새로운 봄’을 열겠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중국 등 국제선 직항 노선 재개와 크루즈 입항에 맞춰 제주 관광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겠습니다.

이전의 양적 관광 방식을 탈피하고, 관광 수용 태세를 재정비해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겠습니다.

워케이션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과 생태 자연, 문화유산과 연계한 치유 관광 등 제주의 매력을 한껏 살린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맞는 마케팅을 강화하겠습니다.

1차 산업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겠습니다.

농가경제의 실체적인 변화의 주체는 생산자가 되어야 합니다.

전국 최초, 농산물 수급 조절 모범 모델인 제주농산물 수급관리연합회를 설립해 대한민국 농업의 기틀을 바꾸겠습니다.

농업관측 및 공공데이터센터를 만들어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 수급조절 결정을 위한 과학적 데이터를 지원하고, 가격안정제를 통한 품목별 가격 위험도 관리하겠습니다.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면 수익이 보장되는 ‘부가가치를 높이는 농업’으로 전환하겠습니다.

제주 바다의 주권을 지켜내고 지속가능한 해양수산업을 이끌겠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대외 환경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해녀의 전당 건립과 제주외항 2단계 사업도 속도를 내겠습니다.

국가물류망에 제주권역을 신설하고, 제주 연안해운 선사에 공적 기능을 도입해 해상운송비 물류 부담을 덜겠습니다.

민생과 관련된 실물경제 회복에 더욱 매진해 그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든든한 경제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우선, 상반기 내에 예산 2조 6,430억 원을 신속 집행해 경기 회복에 골고루 쓰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신속한 추경 편성을 통해 고물가·고금리 부담을 완화하고 경기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택시와 버스, 종량제 쓰레기 봉투, 도시가스 소매요금 등 지방공공요금을 동결해 생계 부담을 낮추겠습니다.

2022년 제주의 사회지표 조사에 따르면, 향후 제주도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과 고용의 질 개선을 최우선으로 꼽았습니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은 우리의 책무입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역량 강화 기회와 취업 기회를 제공해 인재 양성이 고용 확대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고향사랑기부제와 지방채 조기상환 등 미래를 대비한 전략적 재정 운용에도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자산 격차를 해소하고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포용 정책도 강화하겠습니다.

제주지역의 소득과 자산 불평등은 이미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상위 25%가 전체 순자산의 74%를 소유하고 있으며, 자산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입니다.

자산 불평등으로 인해 포기하는 청년, 소외당하는 계층에 희망과 의지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전국 최초로 자립 기반 지원 기금을 신설하겠습니다.

또, 서민금융진흥원과 협의해 저소득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경제적 도약을 지원하겠습니다.

가치 있는 상상이 생생한 현실이 되는 빛나는 미래로 당당히 나아가겠습니다.

상장기업 육성을 가시화하고, 전략적 투자유치를 이끌어 제주 성장의 든든한 기반이 될 세수를 늘려가겠습니다.

성장 유망기업 투자지원을 위해 도와 유관기관, 민간이 협력해 펀드 조성과 제도개선 방안을 함께 검토해 나가겠습니다.

기존 농공단지는 재설계하고, 옛 탐라대 부지는 제주 미래성장 전략거점으로 새롭게 그려 나가겠습니다.

올해 싱가포르에 해외사무소를 설치하고, 아세안을 넘어 인도, 태평양, 중동까지 제주경제 외연을 확장해 2026년까지 ‘수출 3억 불 시대’를 열겠습니다.

정부의 위성활용촉진법 제정에 맞춰 우주산업 진흥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전기차 선도 지역의 이점을 자율주행과 UAM 등 미래 모빌리티 연관 산업까지 이어지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은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드는 대전환의 동력입니다.

정부의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제주지역 특성이 고려된 전력수급계획이 마련됐고,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도 점점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완전히 달라질 전력시장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청정에너지 생태계의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저탄소 중앙계약과 실시간 거래 시장 등 새로운 제도를 제주에서 가장 먼저 도입하고 혁신적이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재생에너지 플랫폼과 데이터 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육성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최초 3MW급 그린수소 생산시설과 충전소 시운전을 3월부터 시작해 제주의 수소경제 전환도 앞당기겠습니다.

탄소중립도시 이행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제1차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를 확대 운영해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을 다져가겠습니다.

청정환경은 제주가 반드시 지켜내야 할 제주의 경쟁력입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2040 플라스틱 제로 섬, 제주’ 운동을 글로벌 캠페인으로 대대적으로 전개해 플라스틱 제로 사회의 국제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올해부터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를 7개 마을에서 시범 실시해 환경정책 패러다임 대전환도 이끌겠습니다.

5년간 600만 그루의 나무를 도심 곳곳에 심어 제주만의 특색이 담긴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특히, 버스전용차로 설치 시 가로수를 보호할 수 있도록 통합정류장을 설치하고 양문형 버스 도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역 균형 발전은 인간답게 살 권리, 시민으로서의 존엄을 세워줄 기본 원칙입니다.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등 행정체제 도입으로 특별자치도의 부작용을 바로잡고, 도민 삶 깊숙이 정책과 예산이 닿을 수 있도록 슬기로운 해법을 모색하겠습니다.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15분도시 제주플랜에 더욱 속도를 내면서 전국 최초 민관협력의원도 3월에 문을 열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청년원가주택, 토지임대부 주택 등 공공분양주택 첫 시범 사업은 제주시, 서귀포시에 각각 1개소씩 총 200세대 건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도로 위를 달리는 모든 교통수단을 연결하는 스마트 환승 허브 시스템을 구축하고, 버스노선 통폐합 등 간선체계를 효율화하겠습니다.

특별자치제도에 따른 포괄적 정부 권한의 이양으로 지방자치의 실질적 분권도 이루겠습니다.

정부·국회와 긴밀하게 논의해 국가경찰과 완전히 분리되는 이원화 자치경찰제를 제주에서 선제적으로 시행하겠습니다.

경제와 사회, 환경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도민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발전 기본 전략’ 구상안도 마련하겠습니다.

신산공원 일대는 역사·문화·생태가 공존하는 문화벨트로 조성하고, 제주 신화, 제주정신이 깃든 독특한 문화를 활용해 K-콘텐츠 문화산업을 집중 육성하겠습니다.

청년들의 꿈에 희망 사다리를 놓겠습니다.

청년주권회의와 청년자율예산 신설로 청년 스스로의 정책형성과 시행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5년간 총 2,145억 원이 투입되는 도와 대학이 함께하는 ‘지역혁신 사업(RIS)’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도민 단 한 분도 소외되지 않는 구석구석 행복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제주는 아시아 최초 국제안전도시 4차 공인 등 도민들의 삶을 지켜주는 제주로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생애주기별 돌봄서비스를 읍·면·동 17개소에 시범 실시해 도민 누구나 쉽고 편하게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긴급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습니다.

노인복지관 2개소를 신축하고,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위한 돌봄 체계도 구축하겠습니다.

장애인 한 분 한 분이 불편함이 없도록 24시간 긴급 돌봄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가칭)서귀포시 발달장애인 평생종합 복지센터」도 건립하겠습니다.

이제, 제주의 가치를 더 견고히 하기 위해 하나 된 힘을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올해는 제주 4·3 7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70주년 추념식이 전 국민이 추모하는 행사로 확대됐다면, 올해는 실질적인 세계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나서겠습니다.

2023년은 ‘1,000만 제주인 시대’를 여는 원년이기도 합니다.

해외 방방곡곡에서 활동하는 제주인들과 제주를 사랑하는 모든 분의 힘을 모아 올가을에 열리는 세계제주인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025년 11월, 제32차 APEC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됩니다.

APEC 정상회의를 제주에 유치해 도민사회를 하나로 묶고, 제주도의 위상과 대한민국의 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십시오.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존경하는 김경학 의장님과 의원님 여러분, 변화와 도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주는 없었습니다.

척박한 바다를 개척해 해상왕국을 일군 곳, 국가폭력의 아픔을 딛고 평화와 번영의 길을 열어가는 곳, 바로 우리 제주입니다.

지금 제주는, 새로운 대전환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도전과 혁신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발상의 전환으로 기회를 열어가겠습니다.

‘변방의 제주’로 불리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대한민국 번영을 선도하는 제주’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국가에 요구할 것은 당당하게 요구하고, 도민들께서 보내주시는 응원과 질책의 목소리는 정책에 충분히 반영해 나가겠습니다.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 도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빛나는 제주를 위해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과 도의회의 깊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 2월 24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 영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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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2023-02-24 20:16:53 | 221.***.***.171
임기 내내 말만 하다가 끝나 버리겠네요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