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억원 들인 제주도 '평택항물류센터', 결국 13억여원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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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억원 들인 제주도 '평택항물류센터', 결국 13억여원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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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순 의원 "잘못된 정책으로 10년간 수십억원 손해"

사업 타당성이 부족한데도 수도권 거점 물류센터라는 목표로 48억여원을 들여 건립한 경기도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가 사업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억9000만원에 매각됐다.

24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제392회 업무보고에서 고태순 의원(더불어민주당, 아라동)은 "평택항 종합물류센터가 잘못된 정책으로 혈세를 낭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고 의원은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에게 평택항 물류센터 매각 절차 진행 상황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최 국장은 "지난 1월 13억9000만원에 매각 계약을 체결했고, 3월3일 잔급 완납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고 의원은 "정책이 잘못되니 도민 혈세가 낭비되는 것"이라며 "48억3000여만원으로 건물을 지었는데, 건물 짓는 순간 이미 (제주~평택 항로)운항이 중단된 상황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운항중단 당시 건물이 지어졌고, 변변치 않게 3개 회사에 임대를 했지만, 임대료를 제대로 받은 것 도 없다"면서 "건물비용만 손해보는 게 아니라. 10여년 가까운 기간 부지 사용료나 운영비가 1년에 3억 이상 들어가 엄청난 손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최 국장은 "지난 2013년 당시 제주 농수산물 물동량에 대해 수도권에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이 사업을 역동적으로 추진한 것은 맞다"면서 "중간에 평택화물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물류센터가 제 역할을 못한 것도 사실이다. 물동량에 대해 사전적으로 검토를 충분히 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시작은 방대하게, 연간 74억원의 이익을 보겠다면서 시작했지만, 이익이 아니라 손해를 봤다"면서 "도민 혈세가 투자되는 사업에 대해 공직자들이 심사숙고해 사업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평택항 제주물류센터는 민선 5기 제주도정 당시인 지난 2013년 7월 제주산 농.수.축산물의 물류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국비와 지방비를 각각 50%씩 총 48억3000만원을 투자해 조성됐다.

그러나 이용이 저조해 건립 이후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억4850만원 상당의 누적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제주도는 지난 2009년 11월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수립.시행한 '제주도 지역물류기본계획'에서 외부 물류센터의 직접 운영의 경우 실패 가능성과 예산 낭비 우려를 제기했음에도 평택항 물류센터 건립을 강행한 것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당시 제주도 지역물류기본계획에 따르면 '수도권 제주공동물류센터는 직접 건립의 경우 자본회수기간이 길고 비용효과도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실패할 경우 예산 낭비 등 비효율적인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 운영 노하우와 효율적인 네트워크 구축시까지 기존 물류센터를 입차 및 위탁 운영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제시돼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이를 무시하고 센터 건립을 강행하면서 건립비를 낭비하고, 수년간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제주도는 지난 2012년 4월 '수도권 종합물류센터조성 타당성 및 기본계획 검토용역'이 완료되지도 않았음에도 평택항 물류센터 신축공사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조사됐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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