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는 이날 오전 8시께 제주도청 맞은편에 설치된 제2공항 재검토 촉구 농성장을 찾아 김 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를 만난 김 부위원장은 "제주도가 자꾸 절차와 정당성을 위반하는 행보를 하시나"라면서 "우리(반대하는 주민들)는 도민 아닌가? 왜 당사자들의 의견은 묻지 않고 그런 공문을 부적절하게 보내시냐"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오늘은 단식 오래 돼서 건강상태도 보고, 또 우리 관리 책임이 있는 여기에 있으니까 보러 온 것"이라며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김 부위원장은 "나중이 아니고 지금 중단 요청을 먼저 하라"면서 "우리가 고향을 버리고 쫓겨나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국회에서)기본계획 예산이 통과될 때 분명히 소음피해지역 주민이나 부지수용 주민과 협의해 이행하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우리와 이야기도 한번 없이 조속히 추진하라고(국토부에 공문을 보냈다)"고 성토했다.
원희룡 지사는 "협의라는게 거부권을 주는 건 아니"라며 "서로 의견 차이가 있으니 의견을 충분히 듣는 것인데, (반대주민)의견을 우리가 모르는게 뭐가 있나. 다 들었지"라고 답했다.
이후 '제2공항 추진 과정을 중단하라'는 김 부위원장의 요구와 '그럴 수 없다'는 원 지사의 답변이 오고갔고, 결국 원 지사는 대화를 시작한 지 약 3분여 만에 자리를 뜨면서 이날 대화는 일단락 됐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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