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주민들 "해군기지 준공 후에도 평화항쟁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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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주민들 "해군기지 준공 후에도 평화항쟁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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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파괴한 해군기지, 동북아 평화 위협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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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17일 열린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개최를 위한 시민모임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강정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 준공식을 하루 앞둔 25일 강정마을회 등은 "해군기지 준공 이후에도 평화의 역사를 계속 만들어 갈 것"이라며 항쟁 의지를 밝혔다.

강정마을회와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는 25일 성명을 내고 "제주해군기지는 근본적으로 미.중 군사적 패권의 틈바구니 속에서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거점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제주해군기지로 인해 "오히려 국제적 분쟁의 씨앗이 될 것이며 군비경쟁을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평화는 평화로 지켜야 하며 제주해군기지는 동북아 평화의 답이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특히 "완공된 제주 해군기지는 주민들의 인권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짓밟은 무자비한 국가폭력을 앞세워 세워졌다. 주민들의 인권을 짓밟으며 지어진 제주해군기지는 강정마을 공동체도 무자비하게 파괴했다"고 힐난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9년간의 싸움은 진정한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었고, 민주주의의 기본 절차마저 무시한 채 '국책사업'이라는 미명 아래 강행된 국가폭력에 포기하지 않고 맞서온 평화의 역사였다"며 "제주해군기지 준공식 이후에도 이 평화의 역사를 계속 만들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정부와 도정에 대해 "이제라도 정부는 강정 주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강행한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말로만 진상규명, 갈등 해소, 공동체 회복을 강조했던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진정어린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제 강정마을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강정마을을 '군사기지의 상징'이 아니라 '생명평화의 마을'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준공식에 앞서 진행되는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는 강정 공동체 회복의 시작이자 진정한 평화를 위한 주민들의 당당한 발걸음"이라며 "해군기지 공사를 단 1분, 1초라도 멈추기 위해 저항해온 그 평화의 몸짓들과 외침들을 잊지 않고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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