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평화활동가들의 모임인 강정친구들은 23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2016 강정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강정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평화운동가,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촛불문화제는 강정마을 홍보영상과 공연, 시민발언, 생명평화마을 선포주간 소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그는 "특히 제주에서 민주주의를 말하면 기억해야 하는게 강정 문제다. 강정만큼 민주주의가 역행한 곳이 없다"면서 "9년 전 민항이라고, 국책사업이라고 하며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민 수백명을 범죄자로 만들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해군기지 건설이 발표되기 1년 전에는 제주가 평화의섬으로 선언된 해"라면서 "그게 제주 4.3사건으로 명예와 인권에 상처를 입은 제주도민들을 치유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해군기지로)그 기대를 무참히 저버렸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해군기지는 절차가 무시되고, 수백명을 범죄자로 만든데다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민주주의를 뒤집었다"면서 "해군기지 문제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럼비의 특징은 용천수다. 다른 지역의 비슷한 바위에서는 바다생물만 있지만, 강정 구럼비는 민물이 섞이는 지역이라 여러 생물들이 살고 있었다"면서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붉은발말똥게"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제주도를 유네스코 3관왕이니 세계 7대자연경관이니 ㅏ면서 홍보 하지만, 그 결과는 오히려 생명을 죽이고 경관을 헤치는 것이었다"면서 "해군기지 역시 마찬가지다. 그 목적은 국토를 수호하는 것이지만, 정말 그렇게 하고 있나"하고 물었다.
임 위원장은 "지금 제주의 동쪽 온평리.신산리 일대에는 또 다른 강정마을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주민들과의 어떤 상의도 없이, 자연 환경에 대한 철저한 검토도 없이 그들은 이미 공항건설을 기정사실화 하고 밀어부치는 중"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또 한동안 잠잠했던 제주항 확대를 위한 매립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한 해군기지이고, 공항을 만들고, 바다를 매립하나"하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 땅값 집값 올라 행복하시나"라고 물으며 "우리가 조금식 양보하고 소비를 줄이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개발을 통해 잘 살고 파괴해서 부자가 될 것이라는 것은 착각이다. 그로 인한 혜택은 소수에게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자리에서는 민중가수 김연태씨와 강정 평화활동가 조약골의 노래 공연, 국제 평화활동가들의 연대발언이 진행됐다.
또 강정마을회가 밝힌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주간에 대해 소개하고, 강정 주민들이 중덕바다와 구럼비 바위에 대한 추억에 대해 설명해 주는 영상이 상영됐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