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부서 사람도 못챙기며, 무슨 '민생'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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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부서 사람도 못챙기며, 무슨 '민생'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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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 '툭툭 질문'에 간부공무원 '좌불안석'
"보고하는거 보니, 실천의지 의문" 행정시장에도 쓴소리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가 28일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행정시장과 실.국장들에게 잇따라 질문을 던지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우 지사는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연신 해당 부서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답변을 즉각적으로 내놓지 못한 국장들은 '좌불안석'이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로부터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전면시행에 따른 추진상황을 보고받은 우 지사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사업의) 올해 예산이 얼마냐"는 질문부터 던졌다.

그러나 시장과 부시장의 답은 없었다. 그러자 우 지사는 "보고하는 것을 보면 그 지휘관이 실천이 되겠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보고하는 것을 보니 보고만 하면 끝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실천 의지가 없다"고 질책했다.

우 지사는 "제주시나 서귀포시 주민들 불편사항은 음식물쓰레기와 주차문제"라며 "예산이 얼마인지도 모르면서, 5월까지 어떻게 해결을 하겠나. 일을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힐난했다.

이어 화살은 환경수도추진본부로 이어졌다.

우 지사는 "지금 우리 제주도에는 소외된 부서와 직원들이 있다"면서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나 감시선의 선장과 직원, 파견 공무원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정숙 환경수도추진본부장에게 "한라산에 컨테이너 속에서 근무하는 우리 공무원이 있는지 아느냐. 몇명이 있느냐"고 물었다.

오 본부장은 "한라산 윗새오름에 (컨테네이 근무자들이) 있다. 청경들이 순시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근무자가) 몇 명인지는 모르겠다"고 하자, 우 지사가 크게 상기된 표정으로 질책했다.

우 지사는 "(컨테이너 속 근무자는) 100명이 좀 넘는다"면서 "그 사람들을 챙겨야 한다. 자기부서 사람도 못 챙기면서 어떻게 민생한다고 나서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지사의 '툭툭 질문'은 각종 표창 수상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제주도와 행정시가 상당히 많은 중앙단위 표창을 받았으나, 각 부서에서 이를 제대로 파악하고 체계적인 홍보에 나서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다.

우 지사는 공보관에게 지난해 제주도와 행정시가 정부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아 몇 개나 상을 받았냐는 질문을 던졌다.

제때 답이 나오지 않자 이번에는 특별자치행정국, 문화관광스포츠국과 보건복지여성국, 도시디자인본부, 소방방재본부, 환경수도본부 등 부서별로 차례대로 해당부서의 수상실적을 물었다.

특별자치행정국과 보건복지여성국, 소방방재본부는 상을 몇개나 받았는지 바로 대답이 나왔지만 나머지 부서는 답을 하지 못했다.
 
우 지사는 "여러분들이 상을 받으면 도지사한테 보고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 같다. 공보라는 것이 뭐냐. 공무원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도민들에게 알려야 안심하지 않겠느냐"면서 "여러분들은 뭘 받았는지 내용도 모르고 이런 부분도 간과한다"고 지적하며, 이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도민들에게 홍보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간부회의는 장시간 많은 얘기들이 오갔지만, 정책적 방향보단는 실.국장들의 업무숙지 여부에 맞춰지면서 간부공무원들은 회의가 끝나는 순간까지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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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보며 2013-01-29 11:05:54 | 59.***.***.81
도지사인 나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도민을 제대로 챙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