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님 공약 줄여서라도 예산 더 줄게"...어느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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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님 공약 줄여서라도 예산 더 줄게"...어느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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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복지위, "필요한 예산 새로 올려라" 이례적 주문

시종 무겁게 진행되기 마련인 예산안 심사 자리에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제301회 정례회 회기 중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신영근)는 29일 내년도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의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예산이 추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필요한 사업을 다시 제출하라"는 이례적인 주문을 전했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올해 예산안에 28억2195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제출했다. 이는 지난해 예산 27억8459만원에 비해 3700만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제주도의회는 이 같은 예산이 증가가 미비하다며 추가 예산을 신청하면 반영하겠다는 '호의'를 보였다.

신영근 위원장은 "(센터 운영비로)20억8500만원의 임대료와 운영비가 들어가는데 사업이라고 치면 성공한 사업이라 생각하나 문 닫아야 할 사업이라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김영윤 소장은 "저는 센터를 더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용하는 도민들이 행복하다고 많이 느끼기 때문에 예산만 조금 더 주시면 적은 예산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낮 시간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한 야간.휴일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는 요청이었다.

이에 신 위원장은 "얼마의 예산이 필요한 것이냐"고 되물었고 김 소장은 최초 1억원이라고 답했다가 이내 3000만원으로 낮춰 불렀다.

그러자 신 위원장은 "지사님 공약사업을 삭감해서라도 이런 어려운 사업에 써야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어 "더 욕심을 가져라. 직원 수당보니까 800만원 증액 편성했는데 800만원 갖고 야간수당 며칠이나 더 운영할 수 있겠나"라며 되려 예산의 필요성을 설명해달라고 물었다.

또 "직원이 적은 기관은 공휴일에도 힘든 일이 많을 것"이라며 "공휴일마다 근무하라 하면 짜증나니까 휴일근무수당을 더 늘리고 직원도 더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억원 증액하면 되겠냐. 필요한 사업 추려서 다시 제출해달라. 심사해서 반영하겠다"고 호언했다.

한편, 한창 이야기가 진행되던 도중 의원들은 마이크를 떼고 예산 배정에 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사님 공약 사항에 10억원짜리 있지 않나"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는 복지안전위원회 소관 예산안에 배정된 '여성가족정책연구원'과 사업 추진과 관련한 내용으로 해석되는 발언으로 관심을 끌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의 예산안 심사 전경.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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