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쉬는 복지서비스...연말 선물은 '봉사'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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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쉬는 복지서비스...연말 선물은 '봉사'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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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창현 서귀포시 표선면 부면장

이창현 서귀포시 표선면 부면장.<헤드라인제주>
이번 달도 어김없이 둘째주 목요일이 되니, 민원실이 들썩인다. 삼삼오오, 각 부서에서 돕고자 하는 마음들이 민원실로 모여든다.

과연 오늘은 어떤 집으로 봉사를 하러갈까. 나도 괜한 들뜸에 마음이 설렌다.

2007년부터 표선면사무소에서는 직원들이 한 달에 한번 관내 정리가 필요한 어려운 가구에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5년째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벌써 방문한 가정이 60가구, 참여한 인원이 140명 가까이 되고 있다.

방문한 가정이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있어, 하루는 안타까움을, 하루는 뿌듯함을, 하루는 즐거움을, 매달 둘째주 목요일은 다른 감정을 안고 하루를 마감한다.

한 달에 한번밖에 없는 봉사지만 꾸준히 참여하기란 쉽지가 않다. 다른 일정이 생길 수도 있고, 급하게 처리해야할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렇게 한 달에 한번 참여하는 것도 힘든데, 몇 년 또는 몇 십년간 봉사를 하는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 생각해본다.

사실 봉사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이라 한다. 그야말로 거창하기 그지없으나, 내가 생각하는 봉사는 그와는 반대로 아주 사소하기 이를 데 없다. 길을 모르는 사람에게 길을 가르쳐주는 것,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것 등 아주 작은 일도 봉사가 될 수 있다.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고, 해가 잔뜩 기운을 내뿜고 있던 지난 8월, 찾아가는 복지서비스에 표선청소년문화의집의 청소년봉사동아리 키움 회원 10여명이 함께 참여한 적이 있었다. 관내의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가 집 안팎을 청소하였는데, 아이들은 집안정리를 놀이마냥 청소를 하는 내내 활기와 웃음소리로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웃음소리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청소를 한 그날, 나는 생각했다. 이렇게 놀이처럼 봉사를 배운 아이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남을 돕는 일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연말 아이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어디를 갈지 고민하시는 부모님들은 나들이 가듯, 봉사를 가는 것은 어떨까. 부모님과 나들이 가듯 하는 봉사에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남을 돕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니, 그만큼 좋은 연말 선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헤드라인제주>

<이창현 서귀포시 표선면 부면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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