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하우스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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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하우스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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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양영길 성산읍 생활환경담당부서

양영길/성산읍 생활환경담당부서.<헤드라인제주>
지난 9월 늦여름 때쯤의 일이다.

따르릉~~ 사무실 전화가 울린다.

수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날카로운 목소리.

누가 이런 것을 자기 집 쪽에 갖다 놓으라고 했냐며 흥분한 목소리다.

조만간 치우지 않으면 인근 주민들과 함께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해명할 시간도 없이 전화 통화가 끝난다.

이후 한 두 시간 쯤 흘렀을까? 또 그 인근의 주민이 전화가 온다.

쓰레기 버릴 데가 마땅치 않아서 고민이었는데 여기에 설치해주어서 고맙다는 감사의 전화다.

위 두 전화는 내가 실제 겪었던 일이다. 하나의 사안을 가지고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위 논란의 중심은 바로 클린하우스다.

클린하우스란 일정한 공간에 정돈된 ‘생활쓰레기 분리배출 장소’를 제공하여 깨끗하고 청결한 도시미관을 유지하고 분리배출을 유도하여 폐기물의 감량 및 자원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을 말한다.

지난 2005년 제주에서 전국최초로 시동을 건 클린하우스는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을 하러오는 성공적인 정책 사례 중 하나이다.

2008년부터 점차 확대하기 시작하여 현재 읍면지역까지 확대하고 있으며 오는 12년에 마무리할 계획에 있다.

이런 성공적인 정책사례가 왜 위와 같이 찬성과 반대가 극명하게 나뉘는지  두 가지 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시민의식의 부재이다.

클린하우스 배출 이전의 전제 조건이 바로 종량제 봉투 사용 및 쓰레기 분류이다.

하지만 주말 때쯤의 클린하우스를 보면 분리 배출은 커녕 검은 봉투사용도 종종 눈에 띈다.

이러면 오히려 사람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드는 애물단지가 돼버린다.

그 두 번째는  행정에서의 클린하우스 관리에 관한 부분이다.

클린하우스에 대한 주민들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냄새부분이다.

이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클린하우스 청소차를 운행하고는 있으나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책은 기본적으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들의 편의와 복지증진 도모를 위해 수립되고 집행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일지라도 행정의 힘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시민은 분리배출과 종량제 봉투 사용을, 행정에서는 클린하우스 운영 전반에 대한 재검토 와 청소차 운행 횟수 증대를 통해 행정과 주민이 서로 발맞추어 조화로운 이인삼각 달리기를 이루어 간다면 클린하우스 정책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깨끗한 환경 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헤드라인제주>

<양영길/성산읍 생활환경담당부서>

#외부원고인 '기고'는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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