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대 삼다수 일본 수출, 뭘 믿고 계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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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대 삼다수 일본 수출, 뭘 믿고 계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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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개발공사 행정사무감사...'계약 체결' 도마 위
김경진-신영근 "유통 경험도 없는 회사와 왜? 특혜아냐?"

제주 삼다수 600억원 어치를 일본에 수출키로 계약을 맺은 국내 회사가 유통 경험도 전혀 없고, 수출 관련 업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태석)의 24일 제주도개발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최근 개발공사가 체결한 '삼다수 일본 수출'이 도마에 올랐다.

앞서 개발공사는 코스닥 상장기업인 (주)지아이바이오와 5년간 22만5000톤(600억원 상당)의 삼다수를 일본에 수출키로 하는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수출물량은 4만5000톤, 톤당 수출금액은 23만원이다.

지아이바이오는 지난 8월부터 공사와 접촉하면서 한류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일본 내에서 삼다수 판매를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일본에 대한 삼다수 수출 물량은 지난해 1700톤(4억원 상당)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번 4만5000톤 수출 계약 체결이 '대박'으로 여겨졌다.

우근민 제주지사와 오재윤 개발공사 사장은 지난 21일 제주도청에서 대대적으로 삼다수 일본 수출 계약 체결 조인식까지 가진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수출을 맡은 (주)지아이바이오라는 업체가 과연 이같은 수출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지, 능력은 있는 지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경진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경진 의원(민주당)은 "지아이바이오를 살펴보니 스마트카드 사업, 네트워크보안 사업 등 유통과 관련한 경험이 전혀 없다"며 "3년 간 자본금도 2009년 142억원, 지난해 140억원, 올해 111억원 등 감소하고 있고, 직원도 18명 밖에 되지 않는데 어떻게 이 업체가 선정됐는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지난해 일본 수출 업체로 거론됐던 세이유GK의 경우 병당 10원에서 20원을 더 주겠다고 했는데, 그때는 이같은 제안을 거절해 놓고 왜 이제와서 엉뚱한 기업과 계약을 체결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신영근 의원(한나라당)도 "지아이바이오가 조건에 맞는 회사인지 확인을 했느냐"며 "일본 수출에 대해 검증도 되지 않은 회사와 계약을 체결해 버렸다"고 질타했다.

이같은 문제 제기에 오재윤 개발공사 사장은 "염려하는 사안에 대해 확인을 해보니, 이 회사의 경우 재무구조가 1000억원에 암치료를 하는 제약회사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또 사업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특히 회장과 사장의 의지가 대단했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과거 중국 등 업체와 계약했던 내용을 보면 보증금이나 연간 얼마를 수출하겠다는 물량이 없어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계약물량을 정했고, 물량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10%를 개발공사로 귀속키로 했다. 또 보증금 30억원도 한 달내로 납입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통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는, "이 회사가 직접 일본에 유통을 하는 게 아니라, 일본 내 대형 업체인 아사히나 기린 등과 접촉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세이유GK와의 접촉했던 사실에 대해서는, "어떤 제안이 왔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이유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제주도당도 23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삼다수 일본 수출계약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면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헤드라인제주>

답변을 하고 있는 오재윤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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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궁민과오제윤 2011-11-24 16:03:41 | 115.***.***.93
솔직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정직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