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용 물품인데..."무조건 싼 걸로 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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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용 물품인데..."무조건 싼 걸로 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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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영 의원, 행정사무감사 '체지방 측정기' 구매가 추궁
"올 들어 구매가 대폭 저렴...무조건 싸게 구입한건 문제"

일선 학교의 '체지방 측정기' 구매와 관련해, 올해 들어 구매가가 대폭 저렴해지면서 교육청 당국이 싼 값으로만 기계를 보급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오대익)의 23일 제주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허진영 의원(한나라당)은 체지방 측정기 구매현황 자료를 토대로 구매가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했다.

체지방 측정기는 새로 개정된 학교건강검사규칙에 따라 실시되는 비만 평가를 위해 모든 학교에서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물품이다.

허 의원이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내 고등학교 30개교는 체지방 측정기를 대당 150만원에 일괄 구매했다.

반면, 지난 2009년과 지난해에는 초등학교에서 129대, 중학교에서 62대의 체지방 측정기를 학교자체 선정을 통해 구매했다.

2009-10년 사이 구매가는 320만원에서 470만원까지 평균 400만원대였다. 올해 구매가와 최대 300만원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1년 사이 구매가가 대폭 저렴해진 것으로 나타나자, 싼 값으로만 기기를 구매하려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허진영 의원. <헤드라인제주>

허진영 의원은 "체지방 측정기는 교과부에서 정한 필수항목인데, 무턱대로 싼 것으로만 구매한 것은 문제"라며 "이를 최저가로만 구매하게 되면 제대로된 측정 결과를 보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질적으로 떨어질 지도 모르는 기계를 구입해서 제대로 측정되는 지 검사도 받지 않고 학생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며 "결국 제대로 구매한 게 없고 들쑥날쑥이라는 결론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조한신 제주도교육청 행정국장은 "다수구매 계약 방식을 통해 최저가를 기재한 업체에 주다보니 65% 할인된 선에서 납품된 것"이라며 "무조건 싼 기계를 구입했다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자 허 의원은 "기능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이를 분석한 결과가 있느냐"며 "품질인증 보유 여부, 녹색인증 보유 여부 등의 자료를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조 국장은 "기능의 경우 사양서를 알 수 있는 것으로, 별도 기능분석은 어렵다"며 "기능을 인증할 수 있는 자료가 있으면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고창근 교육국장도 "이번에 납품된 기종은 최초 구입했던 13개 가운데 교사들이 사용해 보고 가장 좋은 것을 뽑은 5개"라며 기능에는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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