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독교 관련단체 회원들이 참가한 '제주 해군기지 건설반대 기독교 생명평화 순례단(이하 평화순례단)'이 "해군기지 건설 때문에 평화가 깨어지고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해군기지 건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2박3일간의 해군기지 반대 평화순례를 위해 제주를 방문한 평화순례단은 20일 오후 3시 제주특별자치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뜻을 밝혔다.
평화순례단은 "이명박 정부가 그토록 대규모 해군기지를 건설하려고 안달이 난 제주도는 유네스코가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한 곳"이라며 "해군기지가 들어설 강정마을은 2004년 제주특별법에 의해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예로부터 제주에서 가장 살기 좋아 '일강정'이라 불리는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했다.
또 "진정한 평화는 군사시설을 한반도 곳곳에 건설한다고 해서 지켜지는 것이 아니고, 군비증강은 또 다른 군비증강을 불러올 뿐"이라며 "오히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제주에 해군기지를 건설할 것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으로 한반도의 참된 평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순례단은 "제주의 해군기지는 한반도 전쟁 억지력과는 전혀 상관 없고, 오히려 미군의 아시아 패권을 잡기위한 미해군기지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자명한 일"이라며 "미군에게 기지를 내어주기 위해 평화의 섬 제주를 훼손한다는 것은 민족의 자긍심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구나 미군기지의 환경파괴가 논란이 되고 있는 지금 제주도 해군기지는 한반도 평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평화순례단은 "그동안 해군기지 건설 때문에 평화가 깨어지고 폭력이 난무하고, 평화를 외치다 구속되고 부상을 당하고 있다"며 "이제 제주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 하느님의 뜻임을 고백하며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21일에는 오전 10시 올레길 7코스를 순례하는 한편, 오후 7시에는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 생명평화 촛불문화제를 가질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