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회관 찾은 장애인 "들어가기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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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회관 찾은 장애인 "들어가기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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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DPI, 제주문예회관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
"장애인 배려 많이 했지만 실효성 떨어져"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이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등 장애인을 배려한 부분이 보이지만 실효성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여성장애인이 직접 제주도내 편의시설을 돌아보고 설치된 장애인 편의시설의 적합여부 등을 점검하는 '여성장애인의 시각으로 본 편의시설 점검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사단법인 제주장애인연맹(이하 제주DPI)는 지난 9일 제주시내 문화시설 중 많은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제주도 문예회관의 점검에 나섰다.

이날 점검은 '장애인차별금지법'과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마련된 점검표를 갖고 장애인들이 직접 문예회관을 이용하는 체험 방식으로 이뤄졌다.

문제는 문예회관 입구부터 나타났다. 제주DPI에 따르면, 문예회관 대극장 출입구에는 장애인들이 오고갈 수 있도록 경사로가 설치돼 있으나 길이가 법정기준보다 짧고 쉬어가는 부분이 없어 장애인 혼자 올라가기 어려웠다.

또 전시실 입구와 후문의 경사로 역시 경사가 급해 혼자서 올라가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극장 내부에 설치된 휠체어 관람석의 경우 폭이 0.7m, 깊이 0.65m로 법정기준에 미치지 못했고, 대극장 제일 뒷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대극장 객석 중간위치에도 휠체어 관람석이 있었지만 계단으로 인해 장애인이 이용하기는 어려움이 있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도 곳곳에서 느껴졌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대극장 주출입문 입구에 점자안내도가 설치돼 있었지만 점자안내책자는 비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시각장애인용 음성안내장치와 청각장애인용 화상전화기 등은 설치돼 있었지만 고장나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법정기준에 적합했지만 남녀구분이 되지 않았고, 전시실 옆 화장실에는 장애인화장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제주DPI 관계자는 "문예회관의 경우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한 부분들이 보인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고장난 화상전화기와 시각장애인 음성안내장치, 남녀구분이 되지 않은 장애인화장실 등에 대해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면서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도 쉽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넓혀 줄 것과 장애인주차장을 법정기준에 맞게 설치할 것, 식수대 등의 높이를 낮춰줄 것 등, 장애인과 어린이, 노인 등이 문예회관을 이용할 때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보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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