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밉다!', 상인들 "사람이 안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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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밉다!', 상인들 "사람이 안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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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파에 직격탄 칠성로 상인들의 '혹독한 겨울나기'
잦은 맹추위 기습에 발길 '뚝'...매출은 '꽁꽁'

주말동안 잠시 물러났던 매서운 한파가 다시 제주를 비롯한 전국을 덮친 가운데 제주시 칠성로 매장들의 상인들은 그 어느때보다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24일 오후, 제주시 칠성로는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눈이 흩날리면서 상가에는 사람보다 주차된 차량이 더 많을 정도로 통행인구가 적었다. 설 대목 시즌이 시작됐다고 하지만, 이곳은 대목은 커녕 평소보다도 유동인구가 확 줄었다.

주말내 숨죽였던 매서운 추위가 제주 전역을 강타한 가운데 제주시 칠성로에는 사람들보다 주차된 차량이 많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헤드라인제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적다보니 당연히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들도 크게 줄어들었다. 매서운 한파에 내려가는 수온주만큼 손님들이 줄어든 것이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은 그 어느해보다 올해 겨울나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10팀쯤 왔나?...그런데 옷 사는 손님은 없어요"

제주시 칠성로 중앙통로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고모 씨(32). 그는 매서운 추위가 찾아오면서 오늘은 그 어느때보다 손님이 줄었다고 한다.

"오늘 매장을 찾은 손님이 한 10팀 되나? 그런데 그사람들이 다 옷을 사는 손님이 아니라서 오늘은 매상이 거의 없다고 해도 될 정도예요. 제주도 사람들은 추위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날씨가 추워질수록 손님이 줄어들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엄청나게 춥고 강풍에 눈까지 내리니까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없잖아요. 손님이 줄어들 수 밖에 없죠."

특히 그는 이제 슬슬 봄옷을 준비해야 할 시기이지만 추운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매상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솔직히 이제 곧 2월이고 쌀쌀하긴 하지만 슬슬 봄옷을 준비해야 할 시기이지만 아직도 밖에는 눈이 내리고 한파가 불어닥치니까 누구 하나 봄옷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렇다보니 가게가 잘 운영될리 없고 오늘같은 경우에는 매상이 절반이하로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지난해에는 하반기부터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서 많이 기대했고 또 실제로 조금씩 오르고 있었는데 천안함 사태 이후 이상하게 매출이 급감했다"면서 "이렇게 되면 올해 겨울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칠성로에서 동문로터리방향의 통로. 이 곳은 아케이드가 설치돼 눈을 피할 수 있었지만 중앙통로에 비해 유동인구가 더욱 적었다. <헤드라인제주>
장사가 안되다 보니 일찍 문을 닫고 장사를 접은 가게들도 눈에 띄었다. <헤드라인제주>

#. "이리저리 손님 빼앗기고...올해 겨울은 정말 춥네요"

그나마 고씨의 매장은 칠성로 중앙통로에 위치해 있었지만 칠성로 주변 골목에 위치한 매장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칠성로에서 동문로터리방향으로 이어진 통로에 위치한 가게들 중에는 아예 일찍 문을 닫고 장사를 접은 가게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매서운 날씨 속에서도 함께 쇼핑을 나온 어머니와 아들. 그러나 최근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다고 한다. <헤드라인제주>

이 곳에서 조그마한 의류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46, 여)는 인터넷 쇼핑이 발달하다 보니 추운 날씨에는 밖으로 쇼핑을 나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이렇게 추운 날씨에 누가 밖에 나와서 옷을 사고 싶어 하겠느냐"면서 "요즘은 인터넷으로 다 옷을 살 수 있는데 그냥 집에서 편안하게 쇼핑하면 되는데 나올리가 없지 않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특히 그는 "솔직히 지금은 방학기간이라 예전같으면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옷을 사러 오기도 할텐데 지금은 그런 광경도 거의 볼 수 없다"면서 "올해 겨울은 그 어느때보다 추운 것 같다"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서 한파가 제주 전역을 강타한 가운데 제주시 칠성로의 상인들은 그 어느때보다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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