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도 모자라 한중FTA? 농업말살 작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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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도 모자라 한중FTA? 농업말살 작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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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농민들, 한중FTA 중단 투쟁 선포..."끝까지 싸울 것"
7월 4일 서귀포 중문서 한중FTA 저지 전국단위 집회 추진

오는 7월 4일과 5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국과 중국간 FTA체결을 위한 2차 협상을 앞두고 성난 제주농민들이 한중FTA 중단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을 결의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박태관)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회장 김정임)은 21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15만 제주농민은 한중FTA 추진을 중단시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면서 한중FTA 추진 중단을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을 선포했다.

제주농민들이 21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한중FTA 추진 중단을 위한 투쟁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농민들이 21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한중FTA 추진 중단을 위한 투쟁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농민들은 "정부는 지난 5월 한중FTA 협상 공식 개시를 선언했다. 한미FTA 비준과 발효로 농민들의 삶이 풍전등화가 된 마당에 불난집에 기름 끼얹듯 한중FTA추진을 선언한 것"이라면서 "양국 모두에 역사적인 일이라며 한중FTA 추진을 자랑스러워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절망을 넘어 분노를 삼킨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의 FTA는 한국농업에 대한 사형집행으로 중국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좋으며 농산물 가격 경쟁력도 우위에 있다"며 "그런 중국과의 FTA는 농민들에게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말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제주농민들은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연구결과를 제시하면서 "한중FTA에 따른 농업생산 감소액이 3조 3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한미FTA에 따른 농업피해액 8150억원의 4배에 달하는 피해규모로 쌀을 제외한 전 품목의 관세가 철폐된다는 가정 하에 10년 뒤 농업 총생산액은 2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지역의 주력 농산품인 감귤의 경우 중국의 감귤발전전략이 제주의 감귤발전전략과 같이한다는 측면에서 그 영향은 클 것"이라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중FTA가 2013년 발효되고 관세철폐 기간 10년, 검역상 수입규제 완전해제를 가정했을 때 한중FTA발효 10년 후 감귤생산 감소액이 164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제주농민들은 한중FTA가 우리나라의 식량주권을 위협하는 한편, 식품안전성을 훼손시켜 근본적으로 국민의 건강권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주농민들은 "한중FTA에 따른 농산물 전면 개방은 국민들의 먹거리 주권에도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 식량주권을 지켜내지 못하고 외국산 농산물로 대체하고 의존도를 심화시켜가는 순간 식품안전성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훼손될 수 밖에 없다"며 "중국산 농산물의 국내 시장 대거 잠식과 국내 농수축산업의 붕괴는 곧 식품안정성의 붕괴, 국민건강권의 붕괴를 동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농민들은 "우리 농어업붕괴와 국내산업 전반의 피해를 불러올 일방적인 한중FTA 협상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한중FTA를 반대하는 모든 농업인단체, 정당,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한중FTA 중단을 위한 투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회장. <헤드라인제주>
제주농민들이 21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한중FTA 추진 중단을 위한 투쟁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농민들이 한중FTA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김정임 회장 "한미FTA 잉크도 마르기 전에 한중FTA 추진...농민들 다 죽으라는 것"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정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회장은 "정부는 한미FTA 협상안에 서명한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한중FTA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농민들에게 농사를 짓지 말고 다 죽으라는 이야기"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김 회장은 "정부는 한중FTA 추진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협상만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곳이 어디인지도 모를 정도로 무조건 개방만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중FTA야 말로 우리 민족과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줄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협정"이라며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우리 농민들은 전국민과 함께 한중FTA를 막아내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농민들은 오는 4일 한중FTA 2차 협상이 진행되는 서귀포시 중문 제주롯데호텔에서 한중FTA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단위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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