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2차협상 제주서 개최...대규모 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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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FTA 2차협상 제주서 개최...대규모 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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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FTA 협상대표팀 7월4-5일, 롯데호텔서 2차협상 개최
제주농민 '강력투쟁' 선언...전국 반대단체도 대규모 집회 예고

제주 1차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이 제주에서 개최되면서 큰 충돌이 예상된다.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한중FTA 2차 협상은 다음달 4일과 5일 이틀간 제주롯데호텔에서 개최된다. 2차 협상은 지난달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1차 협상이 진행된 후 약 50여일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한국측에서는 최석영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가, 중국측에서는 위지엔화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지식경제부 등 주요 부처 관계자들이 한국측 협상단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차 협상에서는 협상의 원칙, 협정의 대상, 상품 및 서비스, 투자분야 협상지침의 골격, 한반도 역외가공지역 등이 포함된 '협상운영세칙'을 확정하고 해당 내용을 협정 발효 이후 3년간 대외비로 취급키로 합의했다.

감귤을 초민감품목으로 설정하는 등과 같은 논의는 추후 본협상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 한중FTA 2차 협상이 제주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제주농민들이 크 반발하며 협상이 진행되는 제주롯데호텔이 위치한 중문에서 전국단위 대규모 반대집회를 예고하고 나서 큰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박태관)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회장 김정임)은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과의 FTA는 농민들에게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말라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이를 막기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제주농민들은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연구결과를 제시하면서 "한중FTA에 따른 농업생산 감소액이 3조 3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한미FTA에 따른 농업피해액 8150억원의 4배에 달하는 피해규모로 쌀을 제외한 전 품목의 관세가 철폐된다는 가정 하에 10년 뒤 농업 총생산액은 2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지역의 주력 농산품인 감귤의 경우 중국의 감귤발전전략이 제주의 감귤발전전략과 같이한다는 측면에서 그 영향은 클 것"이라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중FTA가 2013년 발효되고 관세철폐 기간 10년, 검역상 수입규제 완전해제를 가정했을 때 한중FTA발효 10년 후 감귤생산 감소액이 164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제주농민들은 한중FTA가 우리나라의 식량주권을 위협하는 한편, 식품안전성을 훼손시켜 근본적으로 국민의 건강권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한미FTA 협상 중단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뜻을 밝혔다.

한중 FTA협상이 제주에서 열리면서 성난 제주 농민들 뿐만 아니라 전국 FTA 반대단체가 제주에 내려와 협상 중단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는 다시 크게 긴장하고 잇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농민들이 21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한중FTA 추진 중단을 위한 투쟁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농민들이 한중FTA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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