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경면 밤바다, 해상 풍력으로 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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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경면 밤바다, 해상 풍력으로 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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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풍력발전기 10기 LED 조명 시설
야간에 2~3시간 불 밝혀...제주도 "야간관광명소로 변신하는 것"
14일 열린 탐라해상풍력단지 야간조명시설 준공식. ⓒ헤드라인제주
14일 열린 탐라해상풍력단지 야간조명시설 준공식. ⓒ헤드라인제주

사업 추진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제기됐던 제주시 한경면 해상의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 14일부터 야간조명시설을 가동한다. 해상풍력으로 만들어낸 전력과,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가 만나 밤 바다를 밝히게 된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10기에 친환경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각 9대씩 총 90대를 설치하고, 야간에 2~3시간동안 불을 밝혀 관광명소로 꾸민다고 14일 발혔다.

제주도는 이번 탐라해상풍력단지의 야간조명시설에 대해, "낮에는 해상풍력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밤에는 야간관광명소로 변신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 중 사용하고 남은 전력을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기반 50kW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한 뒤 이를 활용해 여러 색으로 바뀌는 조명을 밝히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한 소규모 ESS 연구 개발 및 실증도 이뤄져 잉여전력을 활용한 사업모델 발굴 및 사용  후 배터리의 안전성 인증도 고려했다.

제주도는 이번 사업이 출력제한 문제 해결과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기반 ESS 활용 활성화 등을 촉진해 에너지 대전환의 진전에 기여하는 한편, 한경면 두모리‧금등리 해안변 일대를 야간관광명소로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잉여전력 및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활용을 통한 야간관광명소 조성사업은 2021년 행정안전부의 ‘주민주도형 뉴딜우수사업’ 공모에 선정돼 추진됐고 총  9억 9800만원이 투입됐다.

제주도는 ‘잉여전력 및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활용을 통한 야간관광명소 조성사업’을 마무리하고, 14일 오후 6시 30분 두모포구공원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금등리와 두모리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풍력발전기 10기에 설치된 경관조명 점등식 행사가 이어졌다.

14일 열린 탐라해상풍력단지 야간조명시설 준공식. ⓒ헤드라인제주
14일 열린 탐라해상풍력단지 야간조명시설 준공식. ⓒ헤드라인제주

오영훈 지사는 “성공적인 상생모델인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 지역주민이 주도하고 여러 기관이 협력해 야간관광명소를 조성한 것은 또 하나의 모범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최초의 해상풍력마을이 제주 에너지 대전환의 상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나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은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 논란' 등이 제기됐다.

특히 당초 계획된 규모보다 3배 이상 확장하는 내용으로 전면 변경된 것으로 나타나, 지난 해 감사위원회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초 지구 지정을 받을 당시에는 30MW(3MW×10기) 규모였으나, 이후 진행된 변경안에서는 100MW로 확대됐다. 기존 계획에 8MW급 9기, 72MW를 추가 설치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는 사실상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한 것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구 지정을 받을 때 규모와, 이번에 변경한 규모의 차이가 무려 72MW에 달하고 있으나 원점에서 지구 지정 절차를 다시 밟지 않고 그대로 추진하면서 도민들을 기만했다는 비판도 들끓었다. 

환경단체에서는 원점에서 새로운 지구지정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제주도정은 이에 대해 사과 한 마디 없이 변경안대로 사업을 추진토록 하면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할 경우 탐라해상의 경우처럼 소규모로 허가를 받은 다음 대규모로 확장하는 편법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규모 확장 변경신청과 관련해 감사위원회에 지적이 나온 후 공식적 입장 하나 없이 이뤄진 이날 야간조명시설 준공행사가 성황리에 개최하면서 탐라해상풍력발전사업 관련 인.허가 논란은 완전히 면죄부를 받은 분위기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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