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실습으로 소방 실습을 하게 되었다. 중문 119센터로 배정받은 후 서귀포 소방서에서 간단한 교육을 받고 중문119센터로 가는 길에 느꼈던 왠지 모를 설렘과 떨림은 아직도 선명하다. 도착 후 인사를 하니 센터 분들이 편하게 대해주셔서 긴장이 조금은 풀렸다. 반장님께서는 구급차 내부 물품과 장비 위치, 사용법에 대해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고 환자를 처치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물품의 위치는 항상 같은 곳에 있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출동 전 팀장님께서는 출동 시 항상 안전이 중요하다는 말씀과 함께 나의 첫 소방 실습이 시작되었다.
실습 초반에는 눈이 많이 내리는 추운 날씨 때문인지 차대 차 교통사고와 빙판길에서 넘어져 수상을 입어 신고하는 분들이 많았다. 반장님들과 함께 구급차에 타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할 때면 나도 왠지 모를 긴장과 설렘을 느꼈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망설임도 없이 환자에게 다가가 처치하고 사이렌을 울리며 병원까지 안전하게 이송하는 반장님들의 모습을 볼 때면 영웅과도 같았다. 출동을 마치고 서로 돌아오는 길 환자에 대한 질문을 하면 바쁘신 와중에도 이송한 환자가 가지고 있던 질병에 대한 적응증이나 치료법 등을 친절하게 말씀해 주셨고 덕분에 다양한 얘기도 듣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면서 공부까지 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환자에게 직접 활력징후 할 때이다.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반장님께서 환자에게 직접 해보라고 했을 때 지켜보는 것과 직접 해보는 것은 정말 큰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긴장한 탓에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고 서툴렀다. 그럴 때마다 반장님께선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고 내가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셨다.
4주라는 시간 동안 소방서에서 실습하다 보니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여러 실습을 할 수 있었고 다양한 사례의 환자들을 만날 수 있어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소방 실습이 내 미래에 대한 확답을 주게 되어 하루하루가 의미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나의 부족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부족함을 느낀 만큼 구급대원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 선택에 후회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겠다.
바쁘신 와중에도 많은 것을 알려주시고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주신 중문119센터 팀장님, 반장님께 정말 감사하다. 실습기간 동안 같이 출동 나갔던 순간들은 미래에 내가 구급대원이 됐을 때도 잊지 못한 소중한 기억이 될 것 같다. <김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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