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은 늘 가까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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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주용 / 서귀포시 효돈동주민센터
강주용
강주용 / 서귀포시 효돈동주민센터

내가 공무원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법적으로 보장되는 신분, 명확한 출퇴근 시간, 일과 삶의 균형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마음에 들었던 한 가지는, 모든 사람들에게 차별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따라 친절을 베풀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무엇보다도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었을 때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공무원 생활을 하게 되면서 그러한 친절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상냥한 말투로 상대방을 대하거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도 친절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 때 또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어 주는 것도 친절을 베풀 수 있는 너무나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들어서는 상대방에게 사소한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부담없이 친절을 베풀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많이 느낀다. 

내가 일하고 있는 동주민센터라는 곳은 대민업무의 최전선이자 가장 작은 단위의 행정기관이기 때문에 주민분들이 자주 방문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그래서 주민분들과 동 직원들 간 서로 얼굴을 익히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본인은 농정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농가분들이 보조사업을 신청하러 오면 이젠 몇몇분은 얼굴만 봐도 성함까지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때문에 어느 순간 그분들에게 필요한 것만 알려드리는 것뿐만 아니라 지난번 신청한 사업은 잘 마무리 됐는지, 올해 농사는 잘 마무리 될 것 같은지, 감귤 가격은 지난번보다 나을 거 같은지와 같이 내가 농가분들에게 궁금한 것도 물어보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자신의 고민도 털어놓기도 하고, 잘 아는 부분이 있으면 너무나도 기분 좋게 알려주시기도 한다. 그리고 나서 주민센터를 떠날 때에는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십니다’, ‘도와주셔서 고마워요’라는 말씀을 해주신다. 

이처럼 상대방에게 친절을 베푼다는 것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에 대한 사소한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은 나 자신이 당신에 대해 궁금하고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힘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찾아 볼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매일매일 큰 변화의 연속이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 잠깐 뒤를 돌아보면 우리가 놓친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제는 큰 변화를 도모하는 것보다는 작은 변화로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타인에 대한 작은 관심을 통해 친절을 베푸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주용 / 서귀포시 효돈동주민센터>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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