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의 시작은 작은 것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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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의 시작은 작은 것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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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봉진 / 서귀포시청 교통행정과
고봉진 / 서귀포시청 교통행정과
고봉진 / 서귀포시청 교통행정과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수습 기간과 연수원에서의 한 달을 빼면 8개월 정도 남짓 되는 것 같다. 짧은 기간이지만 민원 업무를 맡게 되어 친절에 관해 고찰을 할 기회가 많았다.

나는 친절의 의미를 항상 미소를 머금고 타인의 기분을 맞춰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대방이 듣기 좋은 말을 해주며 맞장구를 처 주면 그게 친절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말이 쉽지 타인에게 나를 맞춘다는 건 어마어마한 감정 소모를 요구했다. 

친절이란 본래 희생을 요구하는 걸까? 친절에 관해 다시 생각을 해 본다. 친절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정성스럽고 정답거나 또는 그러한 태도라고 나와있다. 정성스러운 태도란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작은 일이라고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끝까지 들어주는 것 그것이 친절이 아닐까?

물론 매 순간 타인에게 최선을 다하며 친절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친절은 아주 사소한 데서 오는 것 같다. 어느 날은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컨디션이 날조한 채로 출근버스에 올랐다. “안녕하세요 출근하시나 봐요?” 버스기사님이 나에게 인사말을 건네는 것이다. “네 기사님도 고생 많으시네요” 나도 얼떨결에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기사님과 인사를 주고받은 게 처음이라 어색하고 당황했던 건 사실이지만 피곤했던 몸이 사르르 녹는 것 같았다. 덕분에 그날은 사무실에 와서도 활기차게 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있다.

타인에게 건네는 사소한 인사말, 농담 섞인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큰 위로가 되고 나아가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작은 친절이 쌓이고 쌓여서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신뢰하는 아름다운 우리 사회가 되기를 희망 해본다. <고봉진 / 서귀포시청 교통행정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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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연 2023-10-24 13:47:46 | 118.***.***.188
고봉진님을 보유한 제주도는 살기좋은 도시 인거 같습니다

문성준 2023-10-24 13:45:13 | 223.***.***.134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사입니다.
친절한 공무원이 있는 제주도 정말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