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이나 방송 또는 주변에서 “너 T야?”라는 유행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MBTI 검사에서 성격유형을 구분 짓는 말로 ‘T’는 ‘think’의 앞글자를 따와 이성적인 사고를 중요시 하는 사람을 말하며, 그 반대는 ‘feeling’의 앞 글자를 딴 ‘F’로 타인의 감정을 중요시하는 사람을 말한다. 몇 년 전부터 이 MBTI 검사가 유행하면서 이제는 자기소개를 MBTI 성격유형으로 대신하기도 할 정도이다.
하지만 이 성격유형검사를 여러 번 했을 때 결과가 매번 똑같지만은 않다는 것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집에서 할 때와 회사 사무실에서 할 때 또는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등 자신이 마주한 장소와 상황에 따라 이 검사는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이 검사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그 곳’ 또는 ‘그 시기’에 자기의 사회적 역할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집에서 혼자 있거나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 사고형(T)인 사람이 어떠한 일로 화가 나서 시청으로 찾아온 민원인을 대할 때는 감정형(F)인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화가 난 민원인은 일이 잘 처리되기를 원하지만 그 전에 자신의 말을 공감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너 T야?”라는 말이 유행하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방송에서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이 유행어가 의미하는 것은 감정형(F)이라는 사회적 얼굴이 보여져야 되는 상황에서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 담겨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공감해야 될 때 공감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사회적 불만인 것이다.
사회는 다양한 사회적 역할이 필요하듯 공무원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해야 되는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민원인을 맞이하는 친절한 공무원의 자세는 바로 ‘공감’이 필요한 순간일 것이다. <오충진/ 서귀포시청 상하수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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