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이 필요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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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필요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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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충진/ 서귀포시청 상하수도과
오충진/ 서귀포시청 상하수도과 ⓒ헤드라인제주
오충진/ 서귀포시청 상하수도과 ⓒ헤드라인제주

요즘 인터넷이나 방송 또는 주변에서 “너 T야?”라는 유행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MBTI 검사에서 성격유형을 구분 짓는 말로 ‘T’는 ‘think’의 앞글자를 따와 이성적인 사고를 중요시 하는 사람을 말하며, 그 반대는 ‘feeling’의 앞 글자를 딴 ‘F’로 타인의 감정을 중요시하는 사람을 말한다. 몇 년 전부터 이 MBTI 검사가 유행하면서 이제는 자기소개를 MBTI 성격유형으로 대신하기도 할 정도이다.

하지만 이 성격유형검사를 여러 번 했을 때 결과가 매번 똑같지만은 않다는 것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집에서 할 때와 회사 사무실에서 할 때 또는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등 자신이 마주한 장소와 상황에 따라 이 검사는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이 검사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그 곳’ 또는 ‘그 시기’에 자기의 사회적 역할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집에서 혼자 있거나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 사고형(T)인 사람이 어떠한 일로 화가 나서 시청으로 찾아온 민원인을 대할 때는 감정형(F)인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화가 난 민원인은 일이 잘 처리되기를 원하지만 그 전에 자신의 말을 공감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너 T야?”라는 말이 유행하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방송에서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이 유행어가 의미하는 것은 감정형(F)이라는 사회적 얼굴이 보여져야 되는 상황에서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 담겨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공감해야 될 때 공감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사회적 불만인 것이다.

사회는 다양한 사회적 역할이 필요하듯 공무원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해야 되는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민원인을 맞이하는 친절한 공무원의 자세는 바로 ‘공감’이 필요한 순간일 것이다. <오충진/ 서귀포시청 상하수도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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