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먹고 잘살기보다는 이제는 '덜먹고 잘살자'
상태바
잘먹고 잘살기보다는 이제는 '덜먹고 잘살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이태극/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이태극/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헤드라인제주
이태극/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헤드라인제주

과거에는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 즉 삼시세끼를 잘 챙겨 먹어야 건강하다는 것을 가장 기본적인 건강상식으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 인류가 하루에 3끼를 먹게 된 지는 불과 300년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 약 20만년이라는 기나긴 인류의 역사에 비춰보면 극히 짧은 기간이다.

사실 인류가 이렇게 하루에 3끼를 먹는 식습관을 가진 것은 먹을 것이 넉넉하지 않던 시절 생겨난 일종의 생존적 관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23년 현재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직접 농사를 짓거나 사냥을 하지 않아도 집 근처 마트에 가면 손쉽게 식료품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발짝 더 나아가 코로나19(COVID-19)시대를 거치며 배달음식이 성황을 이루었고, 최근에는 집에서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밀키트’와 같은 즉석가공식품들이 우후죽순 출시되고 있다.

이런 급격한 시대적 변화에 맞추어 우리의 식습관도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아직도 아침, 점심, 저녁식사를 해야 한다는 개념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현대인들은 점점 육류나 빵, 튀긴음식과 같은 고열량이 식품들을 더 선호하는 추세이며, 통상적으로 저녁식사에는 술도 함께 곁들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성인이 하루 3끼를 다 먹을 경우 영양소의 과잉이 되어 비만으로 갈 확률이 상당히 높아졌다.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 사회는 국민건강에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비만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세계화를 거치면서 대한민국 사회 또한 비만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제주도에서는 청소년 비만율이 2013년 이래 10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하게 되면서, 이제 더 이상 비만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적인 문제로 봐야 할 시기가 되었다.

2023년은 ‘배고픔’보다는 ‘배부름’이 문제가 되는 시대이다. 이제는 잘 산다는 개념을 적게 먹지만 건강한 식품을 먹으며 적당한 운동을 통한 신체적 균형을 맞추는 것이 더 잘산다는 개념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당장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가공식품보다는 조금 번거롭더라도 자연에서 난 식재료들로 만든 건강한 밥상을 한번 차려보는 것은 어떨까? <이태극/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