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트라우마센터 개소 2년..."치유.회복에 더욱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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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트라우마센터 개소 2년..."치유.회복에 더욱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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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대표적인 트라우마 치유공간으로 자리매김한 4‧3트라우마센터가 개소 2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유족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열의를 다졌다.

제주4‧3트라우마센터(센터장 정영은)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개소 2주년을 맞이해 4‧3트라우마 치유.회복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시범 운영중인 4‧3트라우마센터는 지난 2020년 5월 6일 4.3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국가폭력 또는 국가사업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설립됐다.

센터는 코로나19 방역 지침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유족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또 국가폭력 트라우마에 대한 공동체적 연대감을 조성하고 4‧3단체, 트라우마 관련 전문가 등 지역 공동체와의 네트워크, 국내.외 학술 교류 및 협력을 통한 사회 치유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먼저 그동안 주간.월간 단위의 정형적 치유프로그램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문심리 프로그램 △예술치유 △4.3이야기마당 프로그램 등을 요일별로 진행했으며, 심리상담과 운동치료를 일상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센터 등록이용자가 지난해 475명에 비해 75% 증가한 833명으로 나타났다.

센터 누적 이용 건수의 경우 치유프로그램은 4322건, 운동 치유는 1만 1282건, 심리상담은 1604건으로 집계됐다. 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운 등록자를 위한 방문사례관리는 478건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조천읍 북촌리, 표선면 가시리.토산리 등에서 찾아가는 마을별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별로 산재해 있는 4.3생존희생자 및 유족들과 센터의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센터는 프로그램 중 4‧3이야기마당은 이용자들에게 호응이 높다고 전했다.

이야기마당은 매주 금요일 4.3유족 10명 내외로 모여 4.3당시 이야기와 구성원 간의 경험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에서 유족들의 감정 정화, 정서 개방을 유도하고 자기표현의 기회를 통한 자존감 향상 등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센터를 이용하는 제주시 조천읍 주민 김 할머니(78)는 "4.3이야기를 어디에서도 속 시원하게 해보지 못했는데 센터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과 한껏 울고 털어놓으니 가슴에 맺힌 한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센터는 프로그램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만족한다'는 응답이 98.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센터는 트라우마 피해자 개인 및 가족을 대상으로 정신건강평가를 위한 척도집을 개발해 고위험군을 감별하고 심층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센터는 지난 2년간 4‧3트라우마 치유의 전문성을 높이고 일반인들과 함께 하는 행사에도 주력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개소 이후 처음으로 4.3트라우마의 치유와 방법에 대해 전국의 학자.의사들이 논의하고 토론하는 '4‧3트라우마센터 전국학술대회'도 개최했다. 

또 4‧3트라우마 마음치유 콘서트를 통해 트라우마 치유를 문화예술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유튜브 실시간 중계로 도.내외에 홍보했다.

이밖에도 유족들이 진행한 프로그램을 통해 나온 작품을 센터 곳곳에 전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심을 이끌고 있다. 

센터는 앞으로 피해자들의 공동체적 연대감을 조성하고 상담과 치유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체계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4.3단체 등 지역 공동체와의 네트워크는 물론 국내외 교류를 추진하고, 방문이 어려운 유족 등을 위한 방문치유 사례관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영은 4.3트라우마치유 센터장은 "앞으로도 4.3트라우마센터는 피해자들이 트라우마로부터 회복하고 성장해가는 여정에 함께하겠다"며 "상담 및 치유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체계를 마련하고, 4‧3단체 등 지역 공동체와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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