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와 전통' 제주도문화상, 언론.출판 부문 수상자 논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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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와 전통' 제주도문화상, 언론.출판 부문 수상자 논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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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언론.출판 부문 수상자, 강영석 이사장 선정 설왕설래
언론사주 재임시 여러 구설수 불구, "표현의 자유.알권리 신장" 공로?
16일 열린 제주도문화상 시상식. ⓒ헤드라인제주
사진은 지난해 열린 2020 제주특별자치도문화상 시상식. 이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헤드라인제주

62년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제주특별자치도문화상이 올해 수상자 선정 결과를 두고 말들이 많다. 수상자 중 언론.출판 부문의 경우 제주 언론사(史)에서 많은 논란을 샀던 지역 언론사주 출신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4일 심사위원회 회의를 통해 2021년 제주도문화상 수상자로 5개 부문 6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부문별 수상자를 보면, 학술부문에 유철인 제주대학교 교수와 김상재 제주대학교 교수 △1차산업 부문 강승진 사단법인 제주농업농촌6차산업지원센터 이사장 △체육부문 김성환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 부회장 △국외 재외도민 부문에는 송윤관 일본삼협무역(주) 대표 △언론.출판 부문 재단법인 청암문화재단 강영석 이사장이다.

당초 학술, 예술, 교육, 언론·출판, 체육, 1차산업, 관광산업, 국내 재외도민, 국외 재외도민 등 9개 부문에 대한 공모가 이뤄졌는데, 후보자 추천 접수 결과 7개 부문 11명이 추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이번 수상자 선정은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31명의 심사위원들이 부문별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전체회의에서 수상자를 선정했고, 도지사 권한대행이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종 심사결과가 전해지자 언론.출판 부문은 언론계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언론.출판 부문의 수상 자격과 관련한 적격성에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있다.

이는 강영석 이사장이 지역 언론사주로 있을 당시 여러 구설수에 오르고, 논란과 갈등을 초래한 당사자였기 때문이다. 
 
그는 1989년 4월부터 2006년 5월까지 17년간 한라일보 대표이사 및 회장으로 재임했다. 재임 기간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다.

1992년 4월 노사분규 사태 때에는 노조 소속 기자들을 해고한 장본인이다. 당시 노조에서 발행한 '한라노보'(992. 5. 13)에서는 "신년호를 제작하는 과정에서는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객관적 시각에서 올바르게 보도한 내용에 대해 '출장갔다 온 사이에 회사방침과는 다른 내용이 나간다'며 돌아가고 있는 윤전기를 세우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삭제, 수정하는 반언론적 작태를 자행했다."는 주장이 실렸다.

'4.3에 관한 기사 삭제, 게재 불가' 등을 강조하며 편집권을 유린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1990년 5월 지면에 게재했던 그의 백두산 정상 천지 등반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는 폭로가 나와 파장이 일기도 했다.

1993년 4월에는 광고 관련 협박 혐의 등으로 구속되는 일도 있었다. 이 사건은 1심에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1000만원이 선고됐으나, 3년이 지난 1996년 7월 이뤄진 항소심에서는 증거 부족으로 무죄가 선고됐다.   

이러한 내용은 지역 내에서 출간된 언론사 관련 서적에도 자세히 나와 있다.

그럼에도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된 이유는 뭘까.

제주도가 공개한 공적 요약의 내용은 "제주지역의 언론분야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여 왔을 뿐만 아니라 특히, 제주언론의 표현의 자유와 도민들의 알 권리 향상 및 도민들에게 정보제공 등 제주언론 분야의 공적이  뛰어남"으로 기재돼 있다.

제주언론의 표현의 자유와 도민들의 알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한 공로가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표현의 자유'와 '알 권리' 신장을 위해 강 이사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제주도 관계자는 11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언론.출판 부문은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4~5명의 심사위원이 심층적으로 토론을 한 결과, 적정하다는 의견이 나와 선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공적조서의 구체적 내용을 알려달라고 요청하자, "공적조서 공개는 어렵다"고 했다.

해당 부서에 공개된 수상 사유가 매우 추상적이라고 지적을 하자, 제주도는 뒤늦게 "공적조사 내용을 요약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심사하시는 분들도 논란이 있었던 부분을 알고 있는데 그런 점을 다 감안해서 검토해서 결정한 것인데, 언론.출판 부문의 경우 응모자가 1명뿐이었고, 응모하는 분들이 적었다"고 재차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심사에서 교육부문과 국내 재외도민의 경우 수상 후보자로 각 1명과 2명이 추천됐음에도 심사 결과 '대상자 없음'으로 결론이 나면서 올해 수상자는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언론.출판 부문은 지나치게 무리하게 가져 나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 언론계에서도 다양한 평들이 나오고 있다.

지역 일간지 출신의 한 인사는 "물론 강 이사장이 언론사주로서 역할 외에 감귤 북한보내기 등 남북협력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 부분은 인정해줘야 한다는 지적에 일정부분 공감은 한다"면서 "그러나 이 경우 해당 부문으로 상신을 해야지, 문화상의 언론.출판 부문으로 추천할 성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6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60회째를 맞이하는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상은 문화예술 진흥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현저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되고 있다.

후보자 추천은 △해당부문 관련기관 및 단체의 장 △전문대학 이상의 총·학장, 교육감 △수상부문과 관련 있는 도민으로서 성인 20인 이상의 연서 중 하나 이상 택해 할 수 있다. 다만, 수상부문과 관련되지 않는 도민, 기관·단체의 추천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난해까지 제주도문화상 수상자는 총 264명(개인 259명, 단체 5개)이다.

올해 문화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후 3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개최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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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21-12-13 11:52:35 | 112.***.***.181
이럴거면 차라리 김대성전제주일보회장이 낫다

2021-12-13 09:59:04 | 211.***.***.24
첨들어봤는데 동네서 방구좀 뀌는 할저씨들 노나먹고 하는 상인가보네

날개없는 추락 2021-12-12 14:28:50 | 119.***.***.32
제주도 문화상이 일간지 사장하면 주는 상인걸 이제 알았네.. 다음엔 어느 일간지 사장이 상을 받으련나! ㅎㅎㅎ

이해가 안되네 2021-12-12 10:39:59 | 175.***.***.190
표현의 자유와 도민들의 알권리 향상을 위해 공헌했다는 시상 이유가 좀 그렇네요
다른 일간지 사장님 분들도 모두 상을 줘야 하겠네요
제주도문화상 가치가 고작 이정도인지...

얼빵 2021-12-11 19:05:57 | 118.***.***.230
도대체 누가 추천한 거라???
표현의 자유 알권리가 얼어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