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상가 침수, 정전 등 빈발...시설물 피해는 적어
무더기 결항사태 제주공항, 오후부터 정상화
태풍이 북상하면서 이동속도가 매우 빨라 제주도에 머무는 시간이 짧았던 것이 피해가 적었던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태풍이 제주에 근접하기 시작한 5일 오전부터 제주도에는 강한 빗줄기와 함께 바람이 점차 강해지기 시작했는데, 태풍특보가 발효된 오후 6시를 전후한 시점부터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의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다.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장시간 쏟아져 내리면서 곳곳의 하수가 범람하고 제주도내 대부분의 도로는 물바다로 변했다.
제주도의 최고 강수량은 700mm를 넘었다.
6일 오후 4시 주요 지점별 강수량을 보면, 윗세오름은 748mm의 비가 내렸고, 산간지역은 대부분 6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시에도 340mm, 서귀포시 203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는 2007년 9월 16일
태풍 나리 때 기록한 420㎜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것이다.
바람도 매우 거셌다. 순간 최대풍속은 최고 50.2m(진달래밭)에 달했다. 또 추자도 28.3m, 제주시 21.7m를 기록했다.
해상에서는 집채만한 파도가 일었다. 서귀포시 앞 해상의 유의파고는 9m에 달했다.
강풍과 폭우로 인한 정전사고 및 침수피해도 이어졌으나 다행히 피해정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대정읍 하모리, 남원읍 신흥리, 성산읍 신천리 지역 등 1148가구에 정전이 발생했으나 현재 모두 복구조치 완료됐다.
또 제주시 북부지역 집중호우에 따른 주택, 상가, 학교, 도로, 농경지 등 침수피해 85건이 발생했으나 배수 조치가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태풍 솔릭 당시 천장이 날아간 뒤 아직 복구되지 않은 제주복합체육관은 설상가상 이번에 빗물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까지 강풍에 의한 시설물 파손 피해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강풍 등으로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야자수가 도로에 쓰러졌고 간판이 강풍에 흔들리거나 펜스가 넘어지는 등 시설물 파손 사고가 있었다.
또 교통신호등 10여개도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피해 정도는 대부분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아직 농경지 피해 부분은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강풍과 폭우 등으로 당근 농경지 등에서는 유실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태풍상황이 종료된 후 재난상황실 근무자를 격려하고, "추가 피해접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5일 오후 6시부터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6일 오전까지 무더기 결항이 이어졌으나, 6일 낮 12시쯤부터 항공기 운항이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또 오후 3시 태풍특보가 해제되자 대부분 노선이 정상적으로 운항되고 있다.
한편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27m의 강풍을 동반한 중형급의 태풍 콩레이는 6일 오후 4시 현재 울릉도 남서쪽 약 50km 부근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오늘 밤 독도 북동쪽 해상을 지나 7일 일본 삿포로 남서쪽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