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공연 일방적 취소…나머지 행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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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금강산 공연 일방적 취소…나머지 행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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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급물살을 타던 남북 합동행사에 제동이 걸렸다. 금강산 합동공연이 취소됨에 따라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강릉·서울 공연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주목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29일 오후 10시10분께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금강산 합동문화공연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남북은 지난 17일 고위급회담 후속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지난달 23일부터 남측 선발대가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지구, 마식령스키장, 원산 갈마비행장 시설을 점검하고 세부적인 일정에 관한 협의까지 마무리한 상태였다.

그러나 북한은 공연을 며칠 앞두고 돌연 입장을 바꿨다. 리 단장은 통지문에서 남측의 부정적인 여론을 공연 취소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북한 내부의 경축행사까지 시비해 나선 만큼 합의된 행사를 취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금강산 문화행사 공연장으로 사용될 금강산문화회관의 시설 정비 및 전기 공급 관련 비용을 우리 측이 부담할 경우 국제사회 대북제재와 상충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발전시설 가동에 필요한 경유를 반출하는 문제까지 언급되자 북측이 이에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나머지 공동행사가 예정대로 개최될지 당장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다만 북한이 모든 행사를 취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정부 한 당국자는 "북측은 금강산 합동 문화행사만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면서도 "나머지 합동 행사의 개최 여부에 관해서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의 경우 북한이 우리 측 선수단에 모든 편의를 제공하고, 갈마비행장을 이용할 경우 비행장 이용료와 영공 통과료도 별도로 지불하지 않기로 남북이 합의한 만큼 현재까지 큰 논란은 제기되지 않고 있다. 또한 당장 이달 말께 공동훈련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던 만큼 돌연 일정을 취소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북측 예술단의 방남 공연도 현재까지는 큰 이변이 없을 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을 포함한 140여명의 삼지연관현악단은 내달 8일 강릉에서, 11일 서울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이 관현악단은 오케스트라와 노래, 춤 등으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남북이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 단계부터 공연에 정치·선전적 요소가 배제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공연 내용 등에 있어서 큰 차질 없이 준비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의 경우 남측에서 비용을 다 부담하는 데다가 제재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평화공세를 펴는 데도 도움이 되는 만큼 취소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번처럼 금강산 공연을 갑자기 취소한 점과, 현송월 단장의 방남도 당초 1박2일 일정으로 20일 파견하겠다고 통지했다가 이를 취소한 뒤 또다시 하루만에 번복 결정을 내리는 등 남북간 약속을 뒤집은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향후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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