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은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가장 멋진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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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은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가장 멋진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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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현영옥 / 제주시 용담2동주민센터

5월 어버이날 아들에게서 그동안 모은 용돈으로 케익과 스카프를 선물 받았는데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짠했다.

내가 과연 부모로 공직자로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모범적이고 당당한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 생각하게 되었다. 매번 공무원들의 청렴 구호와 교육을 외치고 있지만 잇따른 비리발생으로 대외적인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는 등 지역 공무원들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게 현실이다. 조선시대 중기 어지러운 세상에서 큰 공을 세운 위인들이 많지만 그 중 오리 이원익은 명신중에 한명이다. 그는 임진왜란, 인조반정, 정묘호란 같은 중요 사건의 중심에서 경륜과 굳은 의지로 국가의 어려운 사태를 헤쳐나간 인물이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요직을 맡아 국난을 잘 극복하고 사회를 안정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선조에서 인조까지 치열한 당쟁 속에서 60여년의 관료 생활을 한 것은 그가 현명한 사리 판단과 엄격한 자기 관리로 처신을 잘하고 의롭지 않거나 부정한 재물이나 청탁에는 일제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다. 

87세 나이에 죽은 뒤 장례 비용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인조 임금이 눈물을 글썽이며 관을 짤 나무와 장례 비용을 하사했다고 하니 얼마나 청빈한 삶을 살았는가 엿볼 수 있다. 조선 후기 학자 남학명이 “류성용은 속이려 해도 가히 속일 수가 없고”, 이원익은 “가히 속일 수 있으나 차마 속이지 못하겠다”는 말은 내가 공무원 하는 동안 가슴 속 깊이 새겨두고 아이들에게도 올바른 청렴 가치관 정립에도 명실할 대목인 것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인성 교육보다는 사교육과 스펙 쌓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대로 따라 배운다. 

기성세대들이 먼저 청렴, 정직, 원칙에 솔선수범해야 한다. 미래의 희망인 우리 아이들에게 어렸을 적부터 자연스레 몸에 배게 해야 한다. 청렴은 우리 아이들한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유산인 것이다. 2016년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한 국가별 부패 인식 지수에서 우리나라의 청렴도는 52위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제주도의 청렴 길은 멀다 할 수 있다. 돈 앞에서 부정부패를 정당화하는 것은 어릴적부터 청렴 교육이 부재한 것은 아닌가 싶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세상은 돈이 우선시 하는 세상이 아닌 청렴이 우선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어릴 적부터 청렴한 삶을 배우는 것은 어두운 과거에서 국가의 미래를 위한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다. <현영옥 / 제주시 용담2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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