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3000일의 기록 '적, 저 바다를 보아라'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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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3000일의 기록 '적, 저 바다를 보아라'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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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귀포예술의전당서 개막...서울서도 전시

강정의 아이들이게 / 신경림

세계 여러 곳을 다녀봤는데
이보다 아름다운 곳을 본 적이 없다
얘들아
너희들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어머니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겨도 된다
그리고
이 기나긴 싸움의 시간을
아름답게 기억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너희들도 분노를 알아야 한다는 게
안쓰럽구나
미안하구나
저 바다를 보아라
구럼비 해안에 돌찔레가 보이느냐
너희들 어머니시다
범섬 너머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느냐
너희들 아버지시다

3000일 넘게 싸워 온 강정마을 '구럼비' 이야기를 사진으로 기록한 전시회가 제주와 서울에서 열린다.

강정마을회, 제주군사기지저지와평화의섬실현을위한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를위한전국대책회의는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강정기록전, '적, 저 바다를 보아라'를 연다.

제주에 이어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는 서울 요기가 표현 갤러리에서도 같은 전시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강정기록전은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의 강정 마을과 강정 앞 바다의 수중 환경을 기록한 사진 60여점과 영상, 그리고 9년여의 기간을 사진으로 정리한 아카이브로 구성된다.

전시에는 김진수, 김흥구, 노순택, 송동효, 양동규, 이우기, 조성봉 등 작가가 참여했고, 캘리그라퍼 이강인 씨도 함께 했다.

강정마을회 관계자는 "구럼비 바다와 함께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갈등과 반목의 시간도 봉인됐다"며, "봉인돼 망각된 시간을 끄집어 내고 다시 되짚어 기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 오프닝은 오는 24일 오후 3시 서귀포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헤드라인제주>

강정기록展, '적, 저 바다를 보아라'.<헤드라인제주>
강정기록展, '적, 저 바다를 보아라'.<헤드라인제주>
강정기록展, '적, 저 바다를 보아라'.<헤드라인제주>
강정기록展, '적, 저 바다를 보아라'.<헤드라인제주>
강정기록展, '적, 저 바다를 보아라'.<헤드라인제주>
강정기록展, '적, 저 바다를 보아라'.<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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