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31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군관사 앞 농성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강행한 가운데, 지역주민들의 거센 저항 속에 장시간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해군은 이날 오전 7시 25분께 용역과 대규모 경찰병력을 투입해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공식적으로 투입된 인력은 제주지역 전경대.기동대 600여명을 비롯해 해군 육지용역 100여명, 여경 및 일반 사복경찰 150여명, 대구1기동대 100여명, 광주기동대 80여명, 광주여경 30여명 등 총 1000여명이다.

해군은 행정대집행 영장을 통보한 후 용역 직원들을 앞세워 철거를 강행했지만,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야 했다.

주민들은 밤새 나무와 철조망을 엮어 바리게이트를 만들었고, 이 바리게이트를 중심으로 해군의 길목을 막아섰다.

군관사 공사현장 입구에는 철근으로 감시탑을 설치해 고공 농성을 벌였다.

그럼에도 해군은 무리한 진입을 감행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은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부상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결국, 해군은 무리한 진입을 중단하고 오전 8시 50분 현재 바리게이트를 돌아 철거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틀었다.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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