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주 수출본부장에 '힘' 실어주는 발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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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주 수출본부장에 '힘' 실어주는 발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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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 수출진흥본부장 인사발령 이유설명 눈길

우근민 제주지사가 11일 한동주 수출진흥본부장에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가 상반기 정기인사에 따른 임용장 수여식에서 수출진흥본부장의 '역할'을 유난히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우 지사는 11일 오후 열린 임용장 수여식 인사말에서 앞으로 각 부서의 운영을 '개인 역량' 보다는 '팀워크'로 해 나갈 것을 강조하면서, 그 첫번째 예로 수출진흥본부장의 역할을 들었다.

"이건 예로 들어 설명하는 것이다"라는 전제 하에 이어진 얘기이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이번에 수출진흥본부장으로 전보발령된 한동주 부이사관을 '위로' 내지 '힘'을 실어주려는 취지가 엿보였다.

한 부이사관은 지난해 상반기 인사 때에도 기획관리실장의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고참 부이사관이나 승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번 역시 이사관 자리인 도의회 사무처장의 승진기회가 있었으나 제주도의 3배수 추천방식으로 이뤄지면서 길이 막혔다.

결국 수출진흥본부장으로 전보발령 나면서 '서운한 감정'을 느꼈을 당사자 중 한명으로 회자됐다.

때마침 개방형 직위로 공모해 임용됐던 김천우 전 본부장이 2년 계약이 만료되자 재계약을 하지 않은데 따른 부서내 동요도 일부 있었다.

때문에 우 지사가 인사말 서두에 수출진흥본부장을 가장 먼저 예로 든 것은 한동주 부이사관을 위로함과 동시에 김 전 본부장에 대한 재계약을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는 기회로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우 지사는 "수출은 한 부서의 수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전에 전문가를 영입해 수출업무를 맡겼고, 제가 간섭을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자기부서의 수출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사람하고만 수출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천우 본부장 당시 수출진흥본부가 향토자원산업과 등 내부부서의 수출업무 챙기기에만 주력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실제 우 지사는 "수출은 1차산업부서 국장이나 과장과도 부단하게 협의해서 뭘 도와줘야 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수출이 잘 될 것인지를 협의해야 한다"면서 "수출은 1차산업 부서, 해양수산국, 심지어 문화쪽에서도 수출할 것이 있으면 협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이 바로 수출본부가 해야 할 일"이라며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공무원 출신으로 팀워크를 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약을 하지 않은 사유와 한동주 본부장의 역할을 동시에 설명한 대목이다.

특히 한 본부장에 대해서는 수출진흥본부장 한 부서에 국한하지 말고 1차산업 부서나 문화관광스포츠국까지 업무협의를 가져나가도록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상당한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즉, 앞으로 1차산업 분야 수출이 미진할 경우 수출진흥본부장이 직접 나서 그 부서를 채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발언이 있은 후 도청 내 일각에서는 부서간 업무협의나 조정의 역할까지 부여한 것은 한 부이사관이 차기 '기획관리실장'으로서의 능력을 한번 보겠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우 지사의 인사스타일을 봤을 때, 이번 발언은 6개월 후 하반기 정기인사를 염두에 뒀다기 보다는 일단 위로와 힘을 주자는 차원이 큰 것으로 보인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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