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근절"...중학교 체육수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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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근절"...중학교 체육수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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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지침에, 제주도교육청 스포츠강사 공모
전교조 "이건 졸속...체육수업 확대 유보하라"

정부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의 하나로 오는 3월 시작되는 1학기부터 중학교 체육수업을 늘리기로 했다. 이같은 지침에 제주도교육청은 스포츠강사를 공모하고 있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의 하나로 모든 중학생이 매주 4시간의 체육활동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중학생 체육활동시수를 현행 주당 2-3시간에서 4시간(학년당)으로 50% 확대하고, 모든 중학생이 1개 이상의 학교스포츠클럽에 가입도록 했다.

이에따라 중학교의 체육교과 수업은 현행 주당 8시간 그대로이며 학교스포츠클럽 과목이 4시간 늘어나 주당 수업시수는 총 12시간이 된다.

교과부는 지난 14일 각 시.도교육청에 지침을 보내 △기존 교과시간을 줄여 주당 1시간 체육 확보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학교스포츠클럽 1-2시간 순증 △기존 창체활동 시간의 일부를 스포츠클럽에 배정하는 방안 중에서 실정에 맞게 선택하도록 했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17일 학교체육수업을 맡을 초등 스포츠 강사 추가모집 및 증등 스포츠 강사 모집 공고를 냈다.

하지만, 이미 교육과정 및 수업과목, 시수가 다 짜여진 상황에서 이같은 지침을 내린 것은 학교현장에 맞지 않다는 반발이 일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지부장 강동수)는 24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교육청은 졸속적인 중학교 체육수업시수 확대 추진계획을 유보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이미 작년 8월에 2012교육과정은 확정됐고, 그에 따라 학교에서는 겨울방학 동안 교직원 워크숍을 통해 교육과정 및 수업 과목과 시수가 다 짜여진 상태"라며 "불과 새 학기를 며칠 앞둔 상황에서 교과부는 학교폭력의 대책으로 체육시간을 늘리라고 일방적으로 시달했다"고 비판했다.

또 "번개불에 콩 볶아 먹듯이 무계획적이고 임시방편적인 대책을 내놓는 교과부나, 교과부의 지침을 무조건 시행하는 제주도교육청이나 학교의 혼란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봤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전교조는 "준비없이 강행되는 체육교육 과정은 지도교사의 수급 문제만이 아니라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여러 문제점을 도출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올해 충분히 준비 과정을 거쳐 여론을 수렴하고 교육과정을 개편해 내년에 실시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과부의 졸속적인 정책으로 인해 학교의 혼란과 학생들이 받게 될 피해를 생각한다면 제주도교육청도 소신있게 결단하고 지혜롭게 해결하기를 바란다"며 "교육청은 지금이라도 교육과정의 파행과 혼란을 부추기는 졸속적인 체육수업시수 확대 추진계획을 유보하고,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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