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TP'...주식회사 적자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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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TP'...주식회사 적자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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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TP, 출자기관 '(주)제이어스' 와의 부적합한 연계 지적
적자 '지원사업'으로 보전...한영섭 TP원장이 대표이사까지?

제주지역 지자체와 기업, 연구단체 등의 유기적인 산업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설립된 제주테크노파크(원장 한영섭, 이하 제주TP)가 전례없는 운영방식을 고수하며 논란을 부추겼다.

제주TP가 전액 출자해서 만든 (주)제이어스와의 연계 시스템이 부적합하다는 지적인 것이다.

지난 2008년 영리를 목적으로 설립된 제이어스는 현재까지 사업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적자는 제주TP가 메꿔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신관홍) 소속 김진덕 의원(민주당) 24일 제주테크노파크를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김 의원은 "제주TP의 설립목적은 지역의 혁신 거점기관으로 '공공성'을 담보하기 마련인데, 별도로 제이어스를 설립한 목적이 무엇이냐"고 캐물었다.

답변에 나선 한영섭 원장은 "테크노파크에서 개발한 지적재산권을 사업으로 활용하는 등 경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설립했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제이어스의 구조상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제이어스가 제주TP에서 추진중인 브랜드사업의 운영 및 관리, 생산.유통.판매.품질인증, 마케팅 등을 담당한다고 돼있는데, 막상 직원구성을 보면 경영지원 4명에 면세점 직원 7명에 그친다"고 꼬집었다.

즉, 당초 회사의 설립목적과 거리가 있는 직원 채용으로 인해 제이어스의 정체성을 찾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직원 7명은 면세점 판매직이고, 결국 본부장과 대리 2명이 제주TP 브랜드의 운영 및 관리 등을 맡아야 한다는 셈인데, 이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라는 지적이다.

또 "제이어스의 재무제표를 보니 해마다 영업손익이 발생하고 있는데 영업외 수익으로 손해를 충당하고 있다"며 "제주TP의 지원사업으로 손실을 보전하는 형식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이어스의 본래 사업목적에 따른 영업은 손해가 나고, 이를 제주TP가 다시 지원해주며 손실을 보전해주는 것은 경영상의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제주TP 내부적인 조직과 활동 시스템을 규정한 '정관'도 무시됐다고 꼬집었다.

제주TP 정관 제15조에 따르면 원장 등은 직무외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할 수 없다. 원장의 외부활동은 이사회의 허가를 받아 비영리 목적의 업무를 겸하는 정도로 제한돼 있다.

김진덕 의원. <헤드라인제주>

그런데, 제이어스의 대표이사는 한영섭 제주TP 원장이 겸임하고 있다. 스스로 밝혔듯이 제이어스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정관을 어긴채 한 원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형국이다.

김 의원은 "원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냐"고 물으면서 "언제까지 제이어스에 지원사업으로 손실을 보전할 것인지 전반적인 자구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한 원장은 "제이어스에 지원되는 것은 그냥 예산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업을 주고 사업 수행비로 지출하는 것"이라며 "그냥 보조해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인력상의 문제와 역량의 한계로 인해 사업을 확장하는데 상당한 무리가 있지만,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경영혁신 방향 설정을 위한 용역을 수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원장은 "제주TP 원장이 주식회사의 대표로 있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이 문제에 대해 이사회에서도 제기됐는데, 앞으로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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