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체제 개편, 이런 방식으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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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체제 개편, 이런 방식으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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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범 의원 행정사무감사, '체제개편 방식 전환' 주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특성화고등학교 체제 개편이 지금의 방식으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의 현우범 의원(민주당)은 23일 제주도교육청 본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특성화고 체제 개편과 관련한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제주도교육청은 한림공고에 기계과와 전자과 등 2개 학급을 증설하고, 서귀산과고는 기존 4개 과 가운데 공업계과 3개를 한림공고로 이전하는 대신 마필관리 중심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제주고는 기존 9개 학과를 5개 학과로 줄여 관광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함덕고는 일반고로 전환, 성산고는 일반학급과 전문학과를 동시에 운영하는 현행 방식을 유지키로 했다.

이같은 계획은 내년 3월 정식 개편 신청서를 접수받은 뒤, 특성화지정.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시행된다.

현우범 의원. <헤드라인제주>
이와 관련, 현우범 의원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이같은 계획이 기본적인 요소를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의원은 "현재 특성화고의 체제 개편에 있어서는 학과와 교육과정 개편, 선 취업-후 진학, 산학협력 등 여러 가지 정책적 제언이 많이 제시되고 있다"며 "그런데 이에 앞서 특성화고의 본질적인 목적과 학생의 수요 전망을 고려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정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성화고 체제 개편을 논하기에 앞서 특성화고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도 미흡했음을 꼬집었다.

그는 "특성화고의 목적에 부합하는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주지역의 고졸이하 인력 수요 전망과 전국 대비 특성화고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그런 다음에야 특성화고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학과 개편이나 교육과정 개편 등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성화고의 취업률이 낮은 점도 지적한 현 의원은 "올해 들어 취업률이 22.1%로 지난해보다는 나아졌지만, 이를 대학의 학업 성취에 비춰보면 'F학점'"이라며 "취업률이 높은 특성화고는 환경적 여건을 감안한 정책 결정이 이뤄질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교육정책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정책이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단기적이고 문제해결에 급급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향 때문"이라며 "큰 흐름과 본질에 입각한 타당한 정책을 펼칠 때 모두가 신뢰하는 교육을 이룰 수 있다"고 역설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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