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날 없는 앵커호텔..."추진과정은 일급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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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날 없는 앵커호텔..."추진과정은 일급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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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현 의원, 문화관광스포츠국 행정사무감사..."추진과정 밝혀라"

제주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앵커호텔이 최근 부영주택에 매각되며 정상화의 길을 걷는 듯 싶었으나, 추진 과정이 비밀리에 진행되면서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신관홍)의 23일 제주특별자치도 문화관광스포츠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희현 의원(민주당)은 앵커호텔 추진에 대한 문제를 중점 제기했다.

2007년 6월 착공한 앵커호텔은 자금난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지난해 1월 공정률 50% 정도의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돼 왔다.

올해 3월 제주도지방개발공사, 제주관광공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민간이 공동으로 출자한 (주)제주앵커 특수법인이 설립되면서 공사재개 방안을 강구했지만, 자금조달 등이 여의치 않아 난항을 겪어야 했다.

앵커호텔 조감도. <헤드라인제주>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앵커호텔은 우리나라 재계순위 23위인 주식회사 부영주택이 채권사인 (주)아시아신탁, 환매권을 행사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600억원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에따라 이달 중 앵커호텔 관련 기존 사업자 등이 갖고 있던 채무정리 절차를 거치면 내년 9월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개최 이전에는 건립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랜시간 난항을 겪어 앵커호텔 건립 사업이 정상화 궤도에 올랐지만, 추진 과정에 있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감사에서 김희현 의원은 앵커호텔 공사 재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제주도가 업체 간 비밀을 공개할 수 없다며 일체의 계약 상황 등을 감추고 있는 점을 집중 제기했다.

김 의원은 "부영과 매매계약 체결도 언론보도를 보고 나서야 알 정도로 일급 보안으로 진행됐다"며 "의회와 도민에 아무런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김희현 의원. <헤드라인제주>
그는 "계약서는 못주더라도 감정평가, 매각대금 세부내역 정도는 줄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계약 세부사항은 모르더라도 공사 재개일 등 공사 진행사항은 도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압박했다.

또 종전 사업자인 JID에게 매각한 부지대금이 192억원이었으나 환매권 행사과정에서 173억원으로 낮아진 문제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환매권 행사 과정에서도 192억원을 받아야 하는데 173억원으로 낮아졌다"며 이에 대한 해명을 주문했다.

한동주 제주특별자치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계약 당사자로부터 자기들만 아는 비밀 상황으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비밀'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한 후, "매수 당사자간 이해관계가 얽혀있는데, 이달 중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매권 행사와 관련해서는, "부지 환매권 행사 시 토지가격은 192억원 중 10% 공제한 173억원"이라며 "기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는 청산하고, 투입된 금액은 100% 돌려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추가 해명자료를 통해 "부지대금 192억원 중 10%인 19억원을 위약금으로 컨벤션센터에서 몰수하면서, 나머지 90%인 173억원만을 JID의 위탁사인 아시아신탁에게 돌려주고, 부지를 반환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부영주택과의 협상과정에서는 앵커호텔 건물 소유자로 등기된 아시아신탁에서도 건물대금을 많이 받으려는 입장이었고, 컨벤션센터의 부지대금도 173억원에서 플러스 알파를 받으려고 협상을 시도했으나, 부영주택과의 타협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WCC 행사 이전에 준공을 하기 위해서는 협상기간이 부족한 실정이었고, 컨벤션센터에서도 과거 173억원을 돌려주기 위해 은행권에서 차입한 이자부담(1일 280만원선)이 누적되는 상황이어서 조기 매매계약 체결이 유리한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부지대금 173억원으로 조정해 양보하면서, 대신에 아시아신탁에서도 건물대금을 적정수준으로 양보할 것을 요구하면서 매매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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