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이 생각하는 '가난'의 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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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생각하는 '가난'의 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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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세계빈곤퇴치의 날'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3명은 "나는 가난하다"..."직업있어야 가난 벗어나지"

초등학생들은‘가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이 세계빈곤퇴치의 날(10월17일)을 맞아 국내 234명을 대상으로 을 맞아 지난 11일 초등학교 4~6학년 234명을 대상으로 가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3명은 "나는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가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란 질문에 "돈이 없는 사람", "돈이 없어 물건을 사지 못하는 것", "돈을 벌지 못하는 것" 등 돈과 관련한 직접적인 답변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외에 거지, 지하철 노숙자, 아프리카 등을 가난과 관련해 떠올렸다.

'스스로 가난한다고 느낄 때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설문에 답한 초등학생 3명 중 1명 꼴(33.8%)로 "그렇다"고 답했다.

어떤 때인지를 묻는 질문에는,'나의 보호자가 돈이 없다고 할 때'(16.1%)라고 답했다.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에 대해서는, '돈을 벌지 않고 게으름을 피워서'(31.5%)라는 답이 가장 많았는데,'직장을 잃어버려서'(27.6%)라는 대답과 '잘 배우지 못해서'(17.7%)라는 답도 적지 않게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실업문제와 학력 지상주의가 이미 초등학생들에게도 잘살고 못사는 이유가 되는 척도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난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는 '돈을 벌 수 있도록 직업을 준다'(49.6%)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직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밖에 '부자들의 많은 기부'(20.9%), '어른들에게 이야기해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도록 한다'(19.1%)는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친구가 부자라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좋은 집에 살 때'(32.6%)라고 답해 아이들 사이에서도 집이 부자의 기준이었다.

27.4%는 '먹고 싶거나 사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살 때'라고 말했고, 19.1%'는 '좋은 물건을 갖고 있을 때'라고 답했다.

가난한 곳으로는 아프리카(51.3%)에 이어 북한(27.4%)을 두 번째로 꼽았다.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황유미 복지서비스팀장은 "많은 어린이들이 스스로 가난하다고 느끼며, 게으르거나, 혹은 잘 배우지 못해서 등 개인의 문제로 가난이 야기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가난을 물질적인 것과 결부시키는 경향이 높아 가난과 빈부격차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부문의>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전화 753-3703).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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