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충돌' 논란 강정해안 바지선 결국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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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충돌' 논란 강정해안 바지선 결국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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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화순항으로 이동...강정주민 3명 동행
해군 "기상악화로 일시 피항...나중에 다시 올 것"

제주해군기지 공사강행을 위해 서귀포시 강정마을 중덕해안가로 투입되면서 마을 주민들과 충돌사태를 빚은 해군 바지선이 22일 오후 결국 철수했다.

강정마을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께 해군기지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공사관계자가 서귀포시 강정앞바다에 떠 있는 바지선을 화순항으로 이동시키겠다는 뜻을 강정마을회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바지선 위에 탑승해 있는 강정마을 주민 등을 하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군이 20일 서귀포시 강정앞바다에 투입한 바지선. <헤드라인제주>
이에 대해 강정마을 주민들은 철수하는 것은 좋지만 완전하게 믿을 수 없다며 강정마을 주민 3명이 바지선에 탑승해 화순항으로 옮기는 것을 지켜보기로 했다.

고권일 제주해군기지 강정마을 반대대책위원장은 이날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공사관계자가 바지선을 화순항으로 옮긴다고 이야기했고, 현재 예인선과 연결해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해군 측에서 양보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앞으로도 계속 싸워야 할 것 같다"면서 "그래도 이번 사태로 인해 국회에서 국방부를 압박하고 있고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군 측에서는 현재 강정앞바다의 기상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일시 피항하는 것이지 완전한 철수가 아니라고 말했다.

해군제주기지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강정앞바다에 너울이 높고 안개도 짙을 뿐더러 기상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일시적으로 화순항으로 피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피항은 강정주민과는 전혀 관계 없고, 나중에 기상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준설공사를 위해 강정앞바다에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정마을 주민들이 해상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헤드라인제주>
한편, 해군은 항만 준설공사를 위해 20일 강정앞바다에 바지선을 투입했으나 이를 막기위한 마을주민들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해군이 주민들을 폭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정 주민들은 22일까지 3일간 해상에서 시위를 벌여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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