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선 오르려다 1명 추락...바지선 매달린채 격렬 저항
[기사 보완] 속보=해군이 20일 항만 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 설치작업을 위해 바지선 1척과 예인선 1척을 강정 앞바다로 투입하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 주민들과 충돌, 1명이 부상당했다.
해군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부터 환경영향평가 용역사인 에코션의 잠수부 3명을 해상에 투입시켜 조사활동을 벌였는데, 오후 3시께 케이슨 설치를 위해 화순에서 출발한 바지선과 예인선이 강정 앞바다로 들어왔다.
이에 주민들은 중덕해안가 준설작업을 막기위해 소형어선 2척과 보트 1척 등 총 3척의 선박을 동원해 공사중단을 촉구하는 해상시위에 나섰다.
송씨는 바로 아래 위치해 있던 보트로 추락하면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격분한 강동균 강정마을회 회장을 비롯한 주민들이 다시 바지선 위로 오르기 시작했고, 강 회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바지선에 매달린 채 대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을 당할 당시 바지선에서는 죽창을 휘둘렀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현장에 있는 고유기 군사기지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은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해군측이 바지선 위로 오르려는 강정주민과 시민운동가들을 손으로 밀고 발로 차면서 송00 박사님이 보트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강동균 회장과 마을주민들이 계속 바지선 위로 오르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해군측이 계속 발로차고 손으로 밀면서 부상자만 늘어나고 있다"면서 "현재 송 박사님의 정확한 부상정도는 알 수 없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119구급차를 불러 대기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해상에서의 충돌은 지난 9일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 9일 이뤄졌던 준설작업을 재개하기 위한 것으로 당시 해군은 중덕앞바다 준설작업에 착수했으나 마을주민들의 격렬한 시위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오후 4시30분 현재까지 해상에서는 해군측과 주민들이 대치 중이다.
이와 함께 강정주민들과 시민운동가 등 50여명은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사무실 앞에서 준설작업 중단과 바지선 철수 등을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기룡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도민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해군측이 준설작업 의사를 계속 내비치며 바지선을 철수하지 않고 있어 마을주민들과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만약 바지선을 철수하지 않으면 밤새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