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단체는 친북세력?"...'색깔론' 유인물에 '발칵'
상태바
"반대단체는 친북세력?"...'색깔론' 유인물에 '발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군기지 반대단체를 친북세력으로 표현..."북에서 왔나?"
평화운동단체 "악질적 명예훼손...관계자 형사고발할 것"

제주해군기지를 둘러싼 갈등으로 힘겨워하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이 15일 아침 마을 전역에 뿌려진 유인물로 인해 발칵 뒤집혔다.

제주도내 신문에 삽입돼 배달된 이 유인물은  민.군복합형 제주해군기지건설 강정추진위원회 명의로 만들어졌는데, 최근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하고 있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하 평통사)이 마치 북한과 연관된 단체인 것처럼 표현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제주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유인물에는 "북한을 찬양하는 세력들이 난립해 마을을 어지럽히고 있다"면서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하고 있는 단체들을 겨냥했다.

특히 평화운동단체인 평통사에 대해서는 북한과 연관된 단체라는 뉘앙스를 전했다.

15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배포된 유인물.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하고 있는 평통사가 친북좌파세력이라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헤드라인제주>
소타이틀에서부터 "강정마을에서 반대활동을 하는 외부인들은 북한에서 보낸 사람들인가?"라며 직설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최근 해군기지 반대활동에 동참하고 있는 외부인들은 겉으로 제주도가 아름답고 강정마을이 경관이 뛰어나 꼭 지켜야 한다고 하지만, 북한에서 발생하는 '로동신문'에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남측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을 칭송하면서,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며 평화운동단체인 평통사를 친북세력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또 "너무나 무서운 일이다. 북한에서 해군기지 소식을 속사정까지 알고 강정에서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남측단체를 칭찬하는 기사를 게재할 수 있을까"라며 "강정마을 반대 외부세력들은 국가불안을 조성하는 좌파친북세력이다"고 주장했다.

# 평통사 사무처장 "악질적인 명예훼손...윤태정 위원장 등 형사고발하겠다"

이날 뿌려진 유인물에 대해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통사 관계자들 모두 격분하며 이 유인물을 배포한 관계자들을 모두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일 평통사 사무처장은 이날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이도 없고 어처구니도 없는 일"이라면서 유인물에 담긴 내용에 대해 "악질적인 명예훼손"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유인물에 담긴 내용을 보면 마치 우리 평통사가 북한을 찬양하는 세력이고 우리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반국가단체라는 것처럼 표현돼 있다"면서 "이는 우리를 향한 시커먼 악의가 느껴질 정도의 악질적인 행위"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유인물에는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일부이고 찬성하는 주민들이 다수인 것처럼 돼 있는데 이는 다른주민들을 선동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현재 이 유인물에 대해서는 평통사 전국본부에도 이미 보고가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즉 해당 유인물과 관련해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평통사 회원들이 아닌 평통사 전국본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사무처장은 "현재까지 해당 유인물을 배포한 보급소가 어딘지도 확인한 상태"라면서 "유인물 작성이 해군기지 강정추진위로 돼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좀 더 조사한 후 사실로 밝혀질 경우 윤태정 위원장을 비롯한 간부 7-8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사무처장은 이번 유인물 배포와 관련해 찬성측 강정주민들을 선동하는 세력들이 있는 것은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사무처장은 "솔직히 이번 유인물을 비롯해 그동안의 찬성측 주장을 지켜보면서 찬성측 주민들을 선동하는 세력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면서 "그렇지 않고서는 마을주민들이 이런 유인물을 작성할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동단체가 반대단체들을 내보내기 위한 수단을 마련하고 이에 대해 찬성측 주민들의 사후 동의를 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조사가 진행되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 강정추진위 "외부세력 실상을 강정주민과 도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

이번 유인물과 관련해 해군기지 찬성단체측은 강정마을에 들어와 있는 외부세력에 대한 실상을 강정주민과 제주도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번 유인물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윤태정 해군기지 강정추진위원장은 이날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강정마을에 뿌려진 유인물은 우리가 제작한 것이 맞다"면서 "강정추진위원회 간부들이 모여 유인물을 제작했고, 신문 보급소를 통해 배포했다"고 말했다.

유인물 작성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운운하며 마을주민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외부세력들의 실상에 대해 강정주민들과 외부세력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인물 내용 중 평통사를 비하하는 내용에 대한 수위가 조금 높은 것 아니었냐는 질문에 윤 위원장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겠다"면서 대답을 회피했다.

해군기지 문제로 마을공동체가 붕괴된 강정마을이 이번 '색깔론'을 제기하고 나선 이 유인물로 인해 또한차례 갈등이 표출될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15일 강정마을에 배포된 유인물.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3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수준 떨어지네 2011-06-15 18:08:27 | 121.***.***.188
찌라시 수준보니 논리도 없고... 댓글도 참.... 찬성단체 알만하네요
제주해군기지가 북한 공격 대비용 이였나? 미국의 중국 공격용기지지!!!
국가정상화 추진위원회? 어디 듣보잡인지 모르겠으나 이명박 및 그 졸개들 머리속에서 나온거 아닌가!

!!! 2011-06-15 17:28:50 | 112.***.***.243
명예훼손에 해당되지도 않을 일을 가지고 고발한다니. 어처구니 없고, 디게 할 일 없는가 보다... 글구 여기 언급된 평통사 관계자는 "국가정상화 추진위원회" 싸이트 가보면 친북인명사전 1차 수록예정자(100명)에도 수록된 분이시구먼.....

맞는 말이네 2011-06-15 17:09:49 | 14.***.***.5
읽엉 보난 맞는 말 닮은디... 평화를 운운허멍 군시설을 반대허는 사롬덜은 이젠 제발 그만 허여사 헐껏 닮은디. 너미사 들럭퀴는 것 닮은게. 국가안보위한 기지는 이서사허주기. 반대허는 사롬덜은 북한을 돕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마씀. 6.25사변도 저런 사롬덜 때문에 모두 함락허단 제주해병과 미군에 의해 반격허연 서울을 정복헌것을 잘 알멍덜 경허엄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