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앞바다 '붉은발말똥게', "관심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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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앞바다 '붉은발말똥게', "관심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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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지정 멸종위기 동.식물에, '붉은발말똥게' 누락돼
도의회 업무보고, 김경진 의원 "포함됐더라면 해군기지 못 왔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인 강정 앞바다에 멸종위기 동.식물 2급인 '붉은발말똥게' 등 7종이 서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의 멸종위기 동.식물 관리 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서귀포시 강정 앞바다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 동.식물이 제주도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됐더라면, 강정에 해군기지가 들어올 수 없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경진)는 16일 제279회 임시회 제주도 청정환경국 소관 업무를 보고 받았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강정 앞바다에 서식하고 있는 '붉은발말똥게' 등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동.식물의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제주도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로 1급 20종, 2급 86종 등 106종을 지정, 관리하고 있다. 동물은 84종, 식물은 22종이다.

그런데 제주도의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리스트에는 '붉은발말똥게', '자색수지멘드라미', '해송', '방수지멘드라미' 등 7종의 환경부 지정 멸동위기 야생 동.식물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7종이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인 강정 앞바다에 서식하는 종들이라는 점. 이날 업무보고에서 김경진 의원(민주당)은 이 점을 지적하며 제주도의 야생 동.식물 관리 시스템이 허술한 점을 지적했다.

김경진 의원. <헤드라인제주>
김 의원은 "제주도가 관리하는 멸종위기 동.식물 106종에 붉은발말똥게 등이 포함됐느냐"고 질의했으나, 고경윤 제주도 환경자산보존과장은 "지금은 확인되지 않고, 자료를 확인한 후 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붉은발말똥게 등 7종은 해군기지 환경영향평가에 분란을 일으켰던 종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에서 이같은 전수조사가 미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가 이 7종을 멸종위기 동.식물 106종에 포함시켜 체계적으로 지정.관리했더라면,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올 수 없었다"며 "환경영향평가의 기준이 되는 야생 동.식물을 관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환경영향평가 무용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세계자연유산, 환경수도 등 다 좋지만, 우리가 가장 지켜내야할 환경자산은 신경쓰고 있지 않다"며 "가장 기본적인 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강정마을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지적에 고경윤 과장은 명쾌한 답변을 하지 못했고, 좌달희 청정환경국장이 "앞으로 관련 법령에 의해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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