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이 적은거야, 사람이 많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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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이 적은거야, 사람이 많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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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겨울철 생활 스포츠 '후끈'...가는 곳마다 "북적북적"

최근 여가선용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자연스레 '생활스포츠'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축구, 농구, 배드민턴, 족구 등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체육활동을 찾아 나서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점점 늘고있다.

특히 추운 겨울철 차가운 바깥공기를 피해 실내체육관으로 몰려드는 시민들은 연일 열기를 내뿜고 있다. 시민들에게 개방된 제주도내 일부 체육관은 저녁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한 체육관의 경우 새벽 댓바람부터 대관을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 여가선용 "이제 생활스포츠로!"

월드컵 열기와 더불어 전 국민의 스포츠가 된 '축구'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좋다. 제주도내 곳곳에 분포된 학교 운동장을 이용하면 접근성의 불편은 있더라도 경기를 즐기는 것은 가능하다.

그런데, 축구 같은 경우는 다수의 인원이 모여야 가능한 스포츠인지라, 동호회 등에 소속되지 않는한 제대로 경기를 뛰어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육성되기 시작한 종목은 배드민턴이나 농구 등 실내.외를 겸해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이 근 몇년 사이에 눈에 띄게 늘었다.

실내체육관에서 농구를 즐기고 있는 농구 동호회원들. <헤드라인제주>

전통(?)을 자랑하는 제주시 탑동 레포츠광장을 포함해 이호동 초입에 위치한 스포츠광장, 일도2동 아파트 밀집지역 인근에는 농구장, 족구장, 배드민턴장 등이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다.

시민들도 이를 호응하며 생활 스포츠에 동참하고 나섰다. 봄이나 여름철 쾌청한 날씨를 보이면 밤낮 구분없이 광장을 가득 메우는 시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단, 겨울에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춥기도 춥거니와 바람이 세게 불면 공을 컨트롤 할 수 없는 구기운동인지라 실내 체육관을 선호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사용하기 좋은 체육관을 두고 벌이는 '쟁탈전'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기도 한다.

# 새벽녘 코트 사용 '눈치싸움'

생활체육 중에서도 특히 배드민턴의 열기는 상당하다. 제주도내 50~60여개의 동호회가 운영되면서 참가인원만 약 5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많은 체육관들도 이들을 위해 자리를 마련해줬다.

제주도 체육회관에는 5개팀 약 300여명의 동호회원들이 배드민턴을 즐긴다. 또 제주지역에서 가장 큰 한라중학교 체육관의 경우에도 약 300여명의 동호회원들이 찾아온다.

각 지역의 학교체육관도 미리 예약을 받으면 시민들에게 체육관 이용을 허락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배드민턴 동호회의 열정(?)에 밀려 농구 동호회의 경우 상대적으로 볼멘소리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성인 1인당 2000원의 이용료를 지불하면 2시간 사용할 수 있는 사라봉 아래 제주시 국립체욱센터. 이 센터의 경우 매일 배드민턴 동호회와 당구 동호회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된다.

배드민턴 코트를 설치하면 농구 코트를 사용할 수 없고, 농구코트를 사용하면 배드민턴 네트를 설치할 수 없다보니 실랑이가 오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진풍경이 벌어진다. 새벽 6시에 개관하는 체육관 앞에는 30~40분 전부터 당일 체육관 시설 사용을 예약하기 위해 동호회원들이 줄을 서기도 한다.

이 체육센터 이외에도 각 지역 학교마다 체육관이 있다고는 하지만, 학교 체육관의 경우 미리 계약하는 형식으로 대관료를 지불해야만 사용할 수 있어 체육센터로 몰리는 경우가 많다.

체육관 한켠에서는 어린이 농구교실이 한창이다. <헤드라인제주>

국립체육센터에서 만난 농구동호회 회원 김근진(30)씨는 "각자의 일 때문에 가뜩이나 모이기 어려운 회원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마음껏 코트를 사용할 수 없다보니 이곳같은 시설이 딱 한 군데만 더 있어도 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신경전을 막기 위해 체육센터는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농구 동호회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씨는 이에 대해 "굉장히 고마운 처사"라고 이야기하면서 "회원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뛰놀 수 있는 공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체육센터 관계자는 "장소는 한정됐는데, 이용자들이 실내 체육관을 선호하다보니 인원들을 수용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체육관 자체가 다목적 시설이라 일부 종목에만 편중되게 사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배드민턴코트 이용자와 농구코트 이용자가 부딪히면 곤혹스러운 점이 많다"고 설명하면서 "최대한 많은 이들이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움츠려들기 쉬운 추운 겨울이지만 제주도내 생활체육의 열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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