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삼다수 16만병 도외반출...배후세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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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삼다수 16만병 도외반출...배후세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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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의원, "반출된 삼다수 수도권서 유통되고 있다"

제주도내에서 유통돼야 할 '제주 삼다수'가 도외로 몰래 반출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15일 열린 국정감사 자리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위원장 김태환)가 제주특별자치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선진통일당 김영주 의원은 "서울을 비롯한 경기 지역 유통업자에게 확인한 결과 제주도에서 반출된 삼다수를 유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의혹을 받고 있는 수도권 인근 유통점의 사진을 공개하며 "확인 결과 대리점이 삼다수 물량을 상당수 조절하고, 배후세력까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서울 청량리 모 업체의 사진을 보면 제주도내에서 판매돼야 하는 삼다수가 버젓이 자리잡고 있다.

김영주 의원(선진통일당).<헤드라인제주>
김 의원은 "불법 유통으로 인해 일부 지점은 한달에 약 4270만원의 피해액을 입었는데, 전국 대리점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피해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유통업자들에 따르면 수도권에 불법 유통되고 있는 2리터 들이 삼다수는 약 16만개로 추정된다"며 "누군가는 한달에 약 8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제주도개발공사는 올해 제주도로부터 허가받은 제주지역 삼다수 판매물량인 8만3000톤을 소진하면서 지난 9일 제주도내 5개 유통대리점에 대한 삼다수 공급을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삼다수가 도외로 반출되고 있는 것 아니냐하는 의혹이 도민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만2000톤의 물량으로도 큰 무리가 없었는데 1년 사이에 두배가 넘는 물량이 소진된 것에 대해 납득할만한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삼다수 물량이 불법 반출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경찰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이번주 내에 수사결과가 드러날 예정이다.

또 김 의원은 삼다수 도내 판매권을 갖고 있는 대리점 중 우근민 제주지사의 친인척이 있어 '특례'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삼다수 판매권을 가진 주식회사 Y사의 대표이사와 이사, 감사에 재직했던 H씨가 도지사의 외조카로 알려져있고, 판매권을 지닌 또 다른 업체인 S물산의 대표 O씨는 H씨와 친인척 관계로 알려져 있다"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책임을 지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우 지사는 "H씨가 제 외조카인 것은 맞지만 일가 친척이 어디 사장이고, 무슨일을 하는지까지 자세히는 모르겠다"며 "제가 잘못했으면 책임을 져야겠지만 그런 내용은 잘 모른다"고 답했다.

우 지사는 감사가 끝난 후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A씨와 나는 11촌이다. 의원이 외사촌이라고 질문하니까 제주도는 보통 삼촌, 사촌하지 않나. 그래서 그렇게 답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11촌이라고 한다"면서 "이런 식이면 제주도에 있는 나 아는 사람들 다 제주도 떠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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