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에서 행복하라"... 2026 제주올레걷기축제 개막

3일간 19.20코스 일대서 진행...1만여 명 참가

2026-11-05     최일신 기자
5일

'2026 제주올레걷기축제'가 5일 조천만세동산에서 개막됐다. 

16회를 맞은 올해 축제는 오는 7일까지 제주올레 19코스와 20코스를 사흘간 나눠 걷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째날에는 19코스 정방향(조천만세동산~동복리 체육센터, 13km)으로, 둘째날에는 19·20코스를 정방향(동복리 체육센터~제주밭담테마공원, 11.5km)으로, 마지막 날에는 20코스를 역방향(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공원~제주밭담테마공원, 12.9km)으로 걷는다. 

이번 축제에는 국내외에서 1만여 명이 참가해 제주 동쪽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제주 4.3의 아픈 기억과 해녀의 강인한 삶이 깃든 길을 걷는다.

개막식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 류승룡 배우, 유파 중화인민공화국 주제주총영사관 부총영사, 추성신 아시아트레일네트워크 사무국 대표, 김명호 문화체육관광부 국민관광진흥과 과장, 박정웅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야마구치 타쿠야 규슈올레 인정지역 협의회장, 고바야시 노리미쓰 미야기올레 미야기현 부지사, 오강바트 바야스갈란 몽골 울란바토르시 사회정책부 부장, 루 레온 게레로 괌 주지사를 비롯한 제주올레 자매의 길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아시아 트레일즈 네트워크, 내포문화숲길, 여주 여강길, 양평 물소리길, 부산길 등 국내외 트레킹 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올해는 더욱 다채로운 지역 먹거리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축제 코스 인근 마을에서는 뭉게죽(문어족)과 톳두부죽을 비롯해 톳, 전복, 뿔소라로 만든 즉석밥, 양파톳김밥, 들기름두부전, 전복비빔밥,버섯비빔밥 등을 선보인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도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다. 개막식 무대에는 현직 해녀들로 구성된 ‘하도리 해녀 합창단’과 브라질리언 퍼커션 앙상블인 ‘뺄라지다’, ‘고신대 태권도 시범단’이 공연을 펼쳤다.

축제 기간 중에는 1980년대를 풍미한 가수 임병수, 해병대 제9여단 군악대, 혜이니, 제주서도, 마루통기타, 민요와 판소리를 친근하게 들려줄 ‘땅콩콩’, 사계바텀부이스, 제주 출신의 별꼴학교 ‘별꼴밴드’와 사우스카니발, 제주어가온누리합창단, 예동어린이합창단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폐막식에서는 ‘하날오름어린이풍물단’의 폐막 퍼레이드와 함께 한국 소울 뮤직의 대표 가수 BMK가 무대에 올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제주올레 길을 걸을 기회를 갖지 못했던 이들을 초대해 함께 걷는 ‘올해의 초대’에는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장애와 숲 협동조합’이 함께해 축제 전 코스 완주에 도전한다.

연 날리기 퍼레이드, 심쿵카페, 전통게임 등 체험 프로그램도 주요 거점에서 진행된다. 

너븐숭이 4·3 유적지에서는 생존자 증언과 추모 공연, 유적 해설 등 제주4·3의 역사를 기억하고 되새기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제주4·3 생존자인 고완순 할머니가 당시의 기억을 직접 증언하고, 희생된 아이들의 넋을 기리는 ‘웡이자랑’ 공연이 펼쳐진다.  인근 ‘기억의 고팡’에서는 북촌리 제주4·3에 관한 이야기와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첫날 코스 종점인 구좌읍 동복리 체육센터에서는 ‘제주 자연을 담은 정관스님의 한소반 나눔’ 행사도 진행된다.

제주올레 공식 애플리케이션인 올레패스를 통해 참여하는 ‘QR 스탬프 투어’와 나만의 개성을 살린 특별한 코스튬을 선보이는 ‘올레STAR그램’은 축제 사흘간 매일 진행된다. 바다에서 참가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돌고래와 걷는 바닷길 Sea_Road’와 참가자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다미의 불턱’, 제주올레 20주년의 기억을 모으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안은주 (사)제주올레 대표는 “올해는 올레패스 다국어 앱이 출시되면서 외국인 참가자가 부쩍 늘었다”며 “ ‘올레길에서 행복하라’는 슬로건처럼 걷는 즐거움에 푹 빠져 마음껏 웃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부터 제주올레걷기축제는 한 달 동안 제주올레 길 곳곳이 축제의 무대가 되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한다. 함께 걷는 즐거움을 이어가면서, 제주를 더욱 깊이 경험하는 새로운 걷기축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