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중단 예고한 선박, 이미 매각 추진…추자도 주민들 '분노'

주민들, 해상교통권 사수 총궐기 대회..."1일 생활권 무너진다"
"산타모니카호, 국제 중고선박매매사이트에 매물로 등록"

2026-11-04     윤철수 기자
3일

진도~추자~제주 항로를 운항하는 산타모니카호의 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가 올해 연말까지만 운항한 뒤 운항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추자도 주민들의 제주 본섬 '1일 생활권'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특히 선사는 산타모니카호를 매각하기 위해 이미 국제 중고선박 매매사이트에 매물로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추자도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며 선사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추자도 주민들은 3일 오후 추자면 대서리 문화광장에서 ‘산타모니카호 운항 중단 철회 및 추자도 해상교통권 사수 주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운항 중단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이날 “산타모니카호 운항이 중단될 경우 추자도와 제주 본섬을 잇는 1일 생활권이 무너져 추자도는 낙도로 전락할 것”이라며 운항 중단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1톤 화물차를 운송할 선박이 없어 1박 2일이 소요되던 택배 운송 기간은 2박 3일로 늘어나고, 1500여 명의 추자도 주민들은 발이 묶이게 될 것”이라며 “산타모니카호 운항이 중단되면 주민들이 병원 진료나 생업 등을 위해 제주 본섬을 당일 왕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도 줄어들어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호소했다.

앞서 씨월드는 영업적자 부담 등을 이유로 3500톤급 쾌속선 산타모니카호(여객 정원 606명·차량 86대)의 운항을 오는 12월 31일부로 종료하겠다는 계획을 제주도에 통보했다.

이에 제주도는 선사 측에 운항 적자 보전금 40억원과 수리비 30억원을 포함해 연간 최대 7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선사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선사 측이 이미 해당 선박의 매각을 추진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추자면 여객선비상대책위원회는 “비대위 조사 결과 씨월드는 운항 중단을 발표하기 훨씬 이전인 2025년 8월께부터 이미 국제 중고 선박 매매 사이트에 산타모니카호를 매물로 등록하고 비밀리에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주민들을 철저히 기만하고 우롱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정의 안일한 대응도 성토했다.

비대위는 “지난 석 달 동안 제주도정은 ‘선사와 협의 중’이라는 핑계로 직무를 유기하고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했다”고 비판한 뒤 “벼랑 끝에 몰린 주민들은 운항 중단 계획 철회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제주도청을 직접 항의 방문하는 등 대규모 원정 투쟁도 결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