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장에 휠체어는 필수"…장애와가치, 이동약자 축제 참여권 보장 촉구
애월항 취나물축제서 휠체어 무료 대여·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 진행
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장애인과 어르신 등 이동약자의 축제 참여권을 보장하기 위해 휠체어를 축제장의 필수 편의시설로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단법인 장애와가치(이사장 최의팔)는 지난 31일 제주 애월항에서 열린 취나물축제에서 휠체어 무료 대여 서비스와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했다. 누구나 불편과 차별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알린다는 취지다.
이날 축제장에는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장애와가치가 운영한 휠체어 무료 대여 공간도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이동약자들이 휠체어를 이용해 축제장 곳곳을 편안하게 둘러보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100세에 가까운 한 어르신은 무료로 대여한 휠체어를 이용해 행사 종료 때까지 축제장을 둘러보며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평소 장시간 보행이 어려운 고령층에게 휠체어 한 대가 축제 참여와 지역사회 소통의 기회를 넓혀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장애와가치는 이번 사례를 통해 휠체어 등 이동 편의시설이 이동약자의 축제 참여를 보장하는 기본적인 인프라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영생 사단법인 장애와가치 상임이사는 “고령사회로 접어들수록 모든 축제와 행사장에 휠체어가 기본적으로 구비돼야 한다”며 “장애인 화장실과 이동 편의시설도 함께 갖춰 어르신과 장애인, 이동약자 누구나 불편과 제약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행사 주최 측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단순히 축제장에 들어갈 수 있는 이동권을 넘어 누구나 축제의 모든 과정을 함께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권리까지 보장해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와 행사 주최 측이 행사 기획 단계부터 이동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필수적으로 반영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축제장에서는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한 참여형 캠페인도 함께 진행됐다.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장애인 인식개선 회전판 퀴즈’가 큰 호응을 얻었다. 어린이들은 회전판을 돌려 제시된 문제를 풀면서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의미를 되새겼다.
장애와가치는 물리적 편의시설 확충과 함께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이 병행돼야 포용적인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축제는 특정 계층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국적과 나이,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공공의 장이다. 이동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축제 참여를 포기하거나 행사 도중 발길을 돌려야 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모두를 위한 축제라고 보기 어렵다.
이에 따라 축제 주최 측과 지방자치단체가 행사 규모와 특성에 맞춰 휠체어 무료 대여, 장애인 화장실, 이동 동선 확보, 휴식 공간 등 이동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행사 기획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지역 축제와 공공행사에 휠체어를 기본적으로 비치할 수 있도록 운영 지침을 마련하고, 관련 예산과 행정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장애와가치는 앞으로도 장애인과 이동약자의 사회참여 확대 및 인식개선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휠체어 대여와 같은 배려가 특별한 시혜가 아닌 누구나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이자 사회적 문화로 자리 잡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