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AI데이터센터 '바이오 산업' 키운다더니..."정작 예산은 '0원'?"

김기환 의원 "0.3MW 데이터센터 사업, 정작 관련 예산 전무"

2026-10-20     홍창빈 기자
20일

제주특별자치도가 0.3MW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면서 바이오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제시했지만, 정작 사업의 실증 예산에는 에너지 및 우주산업 등 다른 분야에 치중돼 있고 바이오 산업과 관련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아 목적과 내용이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래경제산업위원회 김기환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이도2동갑)은 20일 열린 제455회 임시회 회의에서 '제주권 AX 대전환 PoC(사전검증) 사업 출연 동의안'과 관련해 "국비 지원 없이 도비 22억 원을 전액 투입하면서 당초 인프라 구축 목적이었던 바이오 분야 예산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 사업이 40MW급 그린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0.3MW급 인프라를 활용해 기술적 적합성과 예산 타당성을 검증하는 사업인 점을 언급하며 “국책사업의 사전 실증인 만큼 중앙정부의 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22억 원 전액을 도비로 부담하는게 맞는지 타당성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에 활용할 "0.3MW급 데이터센터의 당초 구축 목적과 실제 예산 편성 방향이 서로 어긋나 있다"고 비판했다.

0.3MW 데이터센터 사업은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을 통해 바이오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도내 바이오 기업에 AI 솔루션을 도입해 기업의 매출과 고용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이번 PoC 사업의 세부 예산을 보면 인건비와 운영비를 제외한 사업비 20억 6500만 원이 그린 AI 데이터센터 플랫폼 구축과 지역산업 AX 실증지원에 편성됐고, 실증 분야 역시 에너지와 우주 분야에 집중돼 있다"며 "정작 당초 인프라 구축의 핵심 목적이었던 바이오 분야 관련 예산은 단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구축하는 데이터센터인데, 정작 해당 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예산은 전혀 없다”며 “다른 산업 분야의 실증도 필요할 수 있지만, 그렇다면 당초 바이오 분야 사업은 어떤 계획과 예산으로 추진할 것인지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인프라를 다른 분야에 활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당초 사업 목적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재정적 뒷받침 없이 새로운 사업부터 추진하는 것이 문제”라며 사업 간 연계성과 예산 편성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또 해당 데이터센터 구축 이후 바이오 분야 활용 사업 역시 제주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것으로 제시된 만큼, 관련 사업의 예산 편성에 필요한 출연 동의나 공기관 대행사업 보고 등 사전 절차가 적정하게 이행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중앙정부 차원의 실증 지원과 국비 확보 방안을 재검토하고, 당초 바이오 분야 데이터 축적 및 AI 솔루션 적용 계획과 관련 예산 편성 절차를 면밀히 점검해 소관 상임위원회에 별도로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AI와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는 사업 목적과 예산이 함께 가야 한다”며 “도비 22억 원을 투입하는 사업인 만큼 국비 확보 가능성부터 당초 바이오 분야 활용 계획, 예산 편성 절차까지 철저히 점검해 도민의 혈세가 목적에 맞게 쓰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