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질적성장' 외쳤지만...내국인 체류객, 외국인 지출 '뚝↓'"

내국인 체류기간 4.12일→3.75일...외국인 지출 37.3%↓
김봉현 의원 "제주관광 성적표, '경제 성과' 전환 필요"

2026-10-14     홍창빈 기자
14일

제주관광이 지난 10년간 질적성장을 목표로 각종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내국인 체류객의 체류일수와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이 감소하는 등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특별자치도가 그동안 질적성장을 목표로 관광정책을 추진했지만, 정책 평가에는 경제적 성과와 같은 질적 성장의 개념을 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한동수) 더불어민주당 김봉현 의원(아라동갑)은 14일 제주도 관광교류국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도가 지난 10년간 강조해 온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 정책이 구호가 아닌 객관적인 수치와 경제적 성과로 평가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제주도는 오랫동안 관광객 수 중심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혀왔다”며 “그렇다면 관광객이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얼마나 소비했으며, 그 성과가 도민에게 얼마나 돌아갔는지 성적표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자료에서 내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류기간이 4.12일에서 3.75일로 감소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지출액도 37.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조사 시점과 산정 방식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제주도가 이러한 변화를 공식적인 성과지표로 관리하고, 원인을 분석해 정책에 반영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관광 예산의 실질적인 성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관광객을 더 오래 머물게 하고 지역에서 더 많이 소비하도록 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했을 것”이라며 “사업을 추진했다는 설명이 아니라, 그 사업으로 체류기간과 관광 소비가 얼마나 늘었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체류형 관광과 소비 확대 사업의 예산 집행 내역, 성과평가 결과를 요구하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사업방식을 바꾸거나 예산을 조정한 사례가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관광산업 AI 대전환 정책에 대해서도 경제적 효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AI를 도입하는 것 자체가 성과는 아니다. 시스템 구축 건수나 이용자 수가 늘었다고 관광산업이 성장했다고 볼 수 없다”며 “관광객이 오래 머물고 지역에서 소비하며, 그 소득이 도민에게 돌아가야 진정한 질적 성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광 AI 사업의 성과지표에 체류기간과 관광 소비, 지역경제 기여도가 포함돼 있는지 확인하고, 구체적인 평가 기준과 일정을 제출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그동안 성과평가는 주로 건수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향후 성과목표 설정에 질적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0년간 외쳐온 질적 성장을 도민이 확인할 수 있는 수치로 관리했는가"라며 "관광객 수와 만족도만 볼 것이 아니라 체류기간, 1인당 소비, 지역경제 기여도를 함께 관리하고, 목표에 미달하면 원인을 분석해 사업과 예산을 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2027년부터 질적 성장 핵심지표의 연간 목표와 실적, 목표 미달 사유, 개선 조치를 의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마련하라”며 “제주관광의 성적표는 관광객 숫자가 아니라 도민 경제에 남긴 성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