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시장 '거래절벽' 심화…매매거래량 16년 만에 최저

9월 402건 그쳐...가격 낮춘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
미분양 물량도 거의 '제자리'...시장 회복 기대 난망

2026-09-30     최일신 기자
제주시

제주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역대급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주택매매거래량이 16년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주택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402건에 그쳤다. 월간 거래량으로는 2010년9월(395건)이후 가장 적은 거래건수다.

계절적 비수기로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시기지만 8월 기준으로도 2007년 8월(344건) 이후 가장 적었다. 최근 5년 평균 거래량보다 37.1% 감소한 수치로, 감소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올들어 월간 거래량은 평균 500건 안팎으로, 호황기였던 2021년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매수세는 실종되고 매물만 쌓이는 거래절벽이 지속되면서 가격을 낮춘 급매물 위주로만 간간이 소화되는 상황이란 얘기다.

5~7월 석 달간 600가구 넘게 불어났던 미분양주택도 거의 제자리다. 8월 한 달간 겨우 35가구 해소되는데 그쳤다. 여전히 3268가구가 쌓여있다.

이 중 공사가 끝난 이후에도 팔리지 않아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2336가구다. 한 달새 28가구 줄었지만 전국 비수도권 물량(2만3711가구)의 10%가 제주에 몰려있다.

제주 주택시장의 거래절벽 기조가 갈수록 깊어지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는 더 멀어지고 있다.

장기침체로 가격상승 기대감과 외지인 투자 유인이 약화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금리상승 기조, 부동산 세제 개편 등의 악재가 겹치며 매수심리 위축과 거래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주택공급의 선행지표인 인허가는 급감했다. 지난달 제주지역 인허가는 작년동기(204가구)보다 60.4% 줄어든 81가구에 그쳤다. 8월까지 올해 누적 인허가도 1112가구로 15.7% 감소했다.

다만, 착공은 83가구에서 136가구로 63.9% 늘었다. 입주물량(준공)도 312가구로 1년전보다 76.3% 증가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