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체육회장 '횡령 의혹', 검증 자료를 당사자가 제출?
제주도 '체육회장 비리의혹' 제출자료 회장이 결재 논란
도의회 "출석→불출석 뒤집힌 입장...거짓 자료 제출하면?"
제주도 "절차 다시 점검...의혹 제보자 보호·조사 잘 진행"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장에 대해 업무추진비와 급식비 부정 집행 등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감독 기관인 제주특별자치도에 제출하는 관련 자료를 제출하는데 의혹 당사자의 결재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한동수) 제454회 제1차 정례회 회의에서는 체육회장 비위 의혹과 관련한 후속 조치를 놓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한동수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이도2동을)은 "청렴감찰단이나 도청에서 요구하는 검증 자료가 비위 의혹을 받는 회장과 사무처장의 결재를 거쳐 제출되고 있다"며 "이러한 방식의 자료 수집이 이뤄지는데 공정성이 담보되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내부 제보를 한 직원에 대한 보호 조치를 제주도 차원에서 철저히 강구해야 한다"며 "행정이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은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도의회 출석 의사를 밝혔던 체육회장이 이를 취소한 것에 대해 제주도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한 위원장은 "사전에 체육회장이 결산 회의에 출석해 발언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고, 기회를 주려 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불출석으로 입장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기관인 제주도 관계자가 어제 체육회를 방문한 뒤, 직접 저에게 전화해서 체육회장 불출석 여부를 알린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체육회장은 결산심사 참석 대상은 아니나 당사자가 참석 의사를 밝혔었는데, 제주도 관계자와 만나고 입장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사자로 지목된 제주도 관계자는 "(체육회)운영위원회가 있어 체육회를 방문했고, (체육회장의)출석을 말린 적 없다"며 "결산 시에는 통상 사무처장이 출석 범위이므로 전문위원실과 정리된 내용을 확인 차 위원장에게 전화로 설명드린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피감 대상인 체육회장의 출석 여부를 감사를 수행해야 할 제주도 관계자가 전달하는 모습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며 "감독 기관으로서의 중립성과 감독 의지에 깊은 의구심을 유발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당 김봉현 의원(아라동갑)은 "업무추진비, 직원 급식비, 임원 출연금 횡령 의혹으로 경찰 수사까지 진행 중"이라며 "의혹 당사자인 체육회장도 감사를 요청한 상황에서 지사 직속 청렴감찰단에 자료를 요구할 게 아니라 독립기관인 감사위원회로 즉시 감사를 청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류일순 제주도 문화체육국교육장은 "감독 부서로서 1차 사실 확인 조사를 할 의무가 있다"며 "청렴감찰단에서 서류 검토 및 1차 조사를 거쳐 문제가 확인되면 감사위원회에 조사 청구를 하고, 수사 요청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절차가 맞다. 무턱대고 감사위원회에 직접 조사 청구를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공개된 자료만으로도 문제가 드러나 있는 것 같다"며 "체육회에서 문제없는 자료만 제출하면 감찰단 조사는 그대로 끝나버리는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류 국장은 "서류와 전산 시스템을 철저히 확인하겠다"라며 "체육회가 조사에서 거짓 자료를 낸다면 그 자체가 또 다른 문제가 된다. 필요하다면 확인 후 감사위원회에 조사 요청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헤드라인제주>